어젯밤에는 안창홍 선생님께 노래 선물을 받았다. 곡은 살바토르 아다모의 "눈이 나리네".
선생님께서 작업 잘하고 있느냐고 물으셔서 그간 이야기들을 좀 했더니, 상황이 안좋을수록 이를 악물고 좋은거 그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전천후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어떠한 조건에도 제 할일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작가 말이다.
그리고 멀리 내다보고 큰 걸음으로 가라고 하시며 '나는 항상 니 옆에 있자나.'라고도 하셨는데, 굉장히 뭉클하면서 힘이 많이 났다. 이번 년도에는 스케일 큰 작업 계획들이 잠시 보류될 예정이다. 안하는 건 아니고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다. 그간 전시 준비한다고 인문학, 철학 공부를 못하고 있었어서 내일부터 자유인문캠프 수업 들으러 간다. 야호!
내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지만 내 시간, 내 공간에서 최대한 집중을 끌어올려야 할 때이다. 그리고 작은 공간일수록 작은 작업을 밀도있게 해야 하기도 하고. 바쁘게 지내다가 갑자기 모든게 다시 리셋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괜찮다! 지금 내가 해야할일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그리고 겨울의 아름다움을 내 눈에 다 담고 싶다.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매번 얘기하지만 봄이 오고나면 겨울이 가는게 아쉬울게 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