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5. 1. 6. 14:43
"(작업)을 더 잘 하지 못하는데, 나는 왜 (작업)을 할까? (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나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해서 내가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작업)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창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는 열망하는 동안 평민이 된다. 마치 어두운 방을 무서워하는 사람처럼 침묵이 두렵다. 나는 노력보다는 메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복 위의 금장식 줄에서 영광을 느끼는 사람들과 같다.

내게 (작업하기)는 나 자신을 경멸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작업하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작업하기)는 증오하지만 계속 취하는 마약과 같고, 경멸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악덕이나 마찬가지이다. (작업하기)에는 필요한 독이있고, 영혼의 성분을 구성하는 아주 미묘한 것이있다. 폐허가 된 꿈의 잔해에서 모은 약초와 무덤 근처에서 찾은 검은 양귀비... 영혼의 시끄러운 강둑위로 가지를 흔드는 역겨운 나무의 기다란 잎사귀가 있다.
그렇다. (작업하기)는 길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것은 상실이므로, 모두가 길을 잃는다. 허나 자신이 태어난 곳인 줄 모르고 강어귀로 흘러가는 강물과 달리 나는 만조때 해변에 고인 물웅덩이처럼 길을 잃을 때 기쁘지 않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일부에서 (글쓰기)를 (작업하기)로 바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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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