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마지막 날,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 두런두런 사는얘기도 하고, 또 바쁘게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 케이크에 초도 붙이고, 국카스텐의 단독공연도 보고!
연말에도 일에 찌들어 있는 살몬 디자인 친구들.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냥 매번 바빠서 얼굴 보기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만나니 참 좋았다. 살몬은 이번에 국카스텐 쇼케이스에 공간 디자인도 하고 내 도록도 예쁘게 만들어준 1등 공신! (난 항상 응원하고 있어. 알쥐?ㅎㅎㅎ)
이태원에서 아빈 작가도 만나고, 또 예쁜 결혼 선물도 받고, 동생도 만나고, 부모님께 편지도 쓰고, 다 함께 국카스텐 공연장으로 향했다. 롹공연도 넘 좋아하시는 울 시엄빠와 베프 짝꿍씨, 그리고 씨디 디자이너 안둘씨와 작업실 멤버들까지 다 모였다. 축제 분위기속에서 공연 관람. 두근두근.^^
국카스텐 공연 중, '미늘'곡의 영상에서 인어공주가 무대의 프레임을 돌다가 낚시 줄에 꿰어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2집이 나오기 전부터 데모곡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가사를 줄줄 외며 두시간을 흥분 속에서 보냈다. 길었던 지난 시간들이 이 순간에 압축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앵콜곡으로 부른 LOST... 공연에 못올줄 알았던 정우 오라버니가 공연을 함께 보러와주었고 그것만으로도 우리 작업실 멤버들은 엄청 든든했는데, 로스트가 나오자 눈을 맞추고 웃었다. 정우 오라버니에게 썼던 시로 만든 노래... 영상까지 합쳐지니 뭉클하고 감동적인 느낌이 배가 되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많은 팬분들의 응원 속에서 정말 행복해하는 그들의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깊은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매번 날 많이 챙겨주시는 매니저님께선 이 공연이 국카스텐만 한게 아니라 쟈켓을 디자인하신 안둘님과 작품을 채운 나와 우리가 다 함께 이뤄낸것이라고- 여기까지가 아니고, 오래 인연 만들어가자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코가 찡했다. 오늘은 여러번 코가 찡한 날이었다. (언제나 감사하여요.)
그리고 씨디 디자이너 안둘님께 어마어마한 선물도 받았다. 이것은 한정판 씨디 뒷쪽에 씨리얼 넘버가 적힌 작은 아크릴 플레이트인데 안둘님이 직접 제작을 맡기셔서 만들어 준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정말 정말 갚진 행운의 부적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에 새겨진 내 이름. 오래 간직해야지. 2015년에도 건강한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하며 살아야겠다. 모두들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