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4. 1. 23. 17:24

 

* 몽골 영화들(본 것 제외하고 봐야할것만)

 

 

① 비암바 사키아 감독의 <리모트 콘트롤>2013

 

 

 

 

② 코롤도즈 초이주반지그 감독의 <갈망아지>2013

 

 

 

③ 피터브로센, Dorjkhandyn Turmunkh 감독의 <개들의 처지>1996

 

 

 

④ 비암바수렌 다바아 감독의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2005

                              

 

 

 

⑤ 비암바수렌 다바아 감독의 <칭기즈칸의 두마리 말>2009

 

 

⑥ 닝 차이 감독의 <나의 몽골 어머니>2010

 

 

 

⑦ 닝 하오 감독의<몽골리언 핑퐁>2004

 

 

 

⑧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우르가> 1991 

이 영화는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만든 몽골이 배경인 영화다.

 

 

 

 

*비암바 사키아 감독의 <리모트 콘트롤>2013 인터뷰 자료

 

몽골의 한 초원 마을에 사는 소년 촉은 우유를 도시에 내다파는 일로 돈을 벌지만 그 돈은 가족을 위해 희생되기만 한다. 술독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의붓어머니, 가난한 가정. 촉은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도망쳐 도시로 가출을 한다. 한 건물 옥상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촉은 건너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사는 한 여인의 모습을 훔쳐보며 그녀에게 반하고, 리모컨으로 그녀의 집 TV를 시청하며 어느새 자신도 그녀의 생활에 들어가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가난하며 자유롭게 날고 싶은 촉, 그리고 도시에서 제법 부유하게 살며 심한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여인. 두 사람은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루는 존재이다. <리모트 콘트롤>에서는 이런 대비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서 도망쳐 나온 촉은 상상에 빠져들지만 그 상상은 무참하게 깨지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을 비극이 아닌 어떤 깨달음과 같은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리모트 콘트롤>은 현재 몽골의 여러 가지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초청작인 <리모트 콘트롤>의 상영 후 비암바 사키아 감독이 참여한 GV가 열렸다. 다음은 그 내용을 옮긴 것이다.

감독_이렇게 늦은 시간에 제 영화를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나이브한 영화인데 어쩌면 관객 분들은 다른 것들을 기대하고 오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잘 보셨기를 바랍니다.

Q_도심에서 여자주인공이 전통의상을 입고 걸어가는 장면이 두 장면정도 나오는데 감독님의 의도를 알고 싶다.

A_현재 몽골은 텔레비전 시대이다. 비주얼 이미지의 시대. 사실 몽골은 아직까지는 신생국가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 아직은 성숙하지 못하다. 심플하면서도 몽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현실의 몽골과 이미지로 비춰지는 몽골, 정체성과 이미지 사이에서 몽골사람들은 많이 혼란스러워한다. 최근 몇 년 간 몽골은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그 성장이 현재는 멈춘 상태. 서양의 모든 것들을 따라하려하지만 몽골의 과거와도 당연히 연결되어 있다.

촉이 그녀의 집에서 전통 그림을 본다. 전통의상을 입고 걸어가는 여성의 모습은 촉이 상상력을 통해 투영한 여성의 모습이다. 몽골 사람들은 몽골의 광활한 자연 풍경 뿐 아니라 몽골의 문화도 좋아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Q_영화 제목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 리모컨이 많은 장면에 등장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나.

A_아주 오래전 친구 중 한명이 옥상에 올라가서 다른 집의 TV를 조종하려는 소년의 이야기를 해 줬다. 예전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넓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건물 사이가 가까워져서 그 이야기를 믿게 되었다.

Q_리모트컨트롤이 조종하는 것, 소년의 그런 마음을 투영한 것은 아닌가

A_사실 나에게 리모컨이란 권력을 의미한다. 모두가 권력을 원하지만 어떻게 쓸 지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Q_몽골에 대해서 봤을 때 중이나 절에 대한 영상을 많이 접하게 된다. 대체로 산 속에 많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도시 안, 그리고 아파트 안에 중들이 사는 집이 있었다. 이는 실제인가 아니면 소년의 환상인가

A_실제이다. 몽골 도시 내에도 승려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에는 엔딩이 달랐었다. 촬영 들어가기 직전 우연히 건물의 옥상을 봤는데 옥상에 그 깃발들(부처님 말씀이 멀리 퍼지라고 그 말씀을 적어 바람에 흩날리게 하는 깃발)을 보고 현대적인 건물에 그런 것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결말을 지금과 같이 바꿨다. 현실이 오히려 더 놀라울 때가 많다.

Q_몽골은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영화에 나오는 소년은 도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가 하는 우유 파는 일은 굉장히 오랜 직업 중 하나이다. 혹시 과거 생활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은 아닌가

A_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단지 관객들보다 조금 더 나이만 들었을 뿐이다. 몽골은 오랫동안 사회주의 국가였다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다.

Q_중이 낙하산을 만들어 하늘을 난다는 이야기의 이미지와 소년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영화 속에서 반복된다. 혹시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바람을 반영한 건가?

A_아주 어렸을 때는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이 영화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시나리오를 쓸 때 현실적 캐릭터를 설정해 나갔다. 시골 소년이며 가족에 폭력과 문제가 있는 캐릭터를 설정했다. 보통 이런 아이들은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아이의 꿈을 표현하기 위한 것을 그림으로 설정했다.

예전에 받았던 질문이 있는데 중요하다고 여겨져서 한번 덧붙인다. 장편 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에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몽골의 먼 과거나 가까운 과거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다. 몽골의 과거에 대한 향수는 전혀 없다. 나는 조금 진보적이다. <리모트 콘트롤>은 전통과 과거에 대한 영화라기보다 몽골의 정체성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Q_시골에서 억압당하는 듯한 삶을 살던 소년이 도시로 와서 리모컨을 통해 새로운 삶과 정체성을 얻으려 했다. 여자의 삶에 개입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기도 했지만 상대방에게는 모두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리모컨을 던지는 행위는 자신이 생각하는 리얼리티가 진짜 리얼리티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 단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인가

A_그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은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이현아(무비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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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