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3. 6. 25. 15:05
두꺼비가 바위틈에 숨어 혼자 책 읽는 소리
복사꽃들이 가지에 입술대고 젖을 빠는 소리

버드나무 잎사귀는 물을 밟을까 잠방잠방 떠가고
골짜기는 물에 연둣빛 묻을까봐 허리를 좁히네

눈썹 언저리가 돌처럼 무거운 사람들아
이 세상 밖에서 아프다, 아프다 하지 마라

산은 높아지려 하지 않아도 위로 솟아오르고
물은 깊어지려 하지 않아도 아래로 흘러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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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