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운 - 녹아내리는 육체 Oil On Canvas 130.3X162.2cm 2009
서고운 - 예기치 못한 사건 Jamais vu Oil On Canvas 97X130.3cm 2009
서고운 - 현기증 Vertigo 130.3X97cm Oil On Canvas 2013
2009년부터 시작된 '바닥으로 녹아내리는 -경계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이미지'는 2013년 작업까지 계속되었다.
하나의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암시를 줄 수 있다. 이 이미지의 우연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그 당시 히로시마 내사랑(1959) 이라는 영화의 스틸컷을 출력하여, 내 시선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다시 고야에 관한 영화, 보르도의 고야(1999)의 스틸컷을 그 속에 섞어두었다. 원래는 그저 순간적으로 눈에 담기는, 포착된 이미지들을 우연히 그려보고자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외곽이 흐릿해지기는 커녕 더 또렷해졌다.
이렇게 가끔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찾는데에 실패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올해에도 이 작업을 시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