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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4 전시를 보는 일
  2. 2015.07.22 이해민선 - 살갗의 무게
카테고리 없음2021. 3. 14. 13:51

안혜상 작가의 <검은 지대>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회화 작품. 예전에는 봐야 하는 전시 리스트를 적어서 2주에 한 번씩, 하루 6시간 정도를 투어 돌 듯 돌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기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일주일에 한 번씩, 2-3군데 도는 걸로만 만족하고 있다. 아는 작가의 전시들을 보러 가기도 하지만 전혀 모르는 작가의 작품들이 궁금해서 갈 때도 많은데, 그럴 때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좋으면 그 자리에서 가만히 가만히 작품을 감상하는 게 마치 선물처럼 느껴진다. 회화 작품을 감상할 때 특히 그런 마음이 커진다. 그러니까 내가 회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품이 좋은 작가들이 이 세상엔 너무 많고, 사고 싶은 작품들도 많아서 고민이다. 참 행복한 고민이네.^^

위의 작업은 합정지구에서 얼마 전 봤는데, 저 여자가 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허벅지에 타투를 새기던 나. 그리고 그 앞에는 신기루인지 유령인지 모를 작은 형상이 있는데 그게 마치 나의 아기 같았다. 작가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운하>라는 소설 속 '그녀'와 '퓨마'가 만나는 장면을 모티프로 그렸다고 하는데, 어두운 배경 안의 하얀 몸이 시선을 압도한다. 비현실 적인 공간을 그리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상상의 공간을 비워두는 것. 그게 참 좋았다. 이 작품 전체 너비가 2.5미터가 넘었는데 나는 이 그림이 가장 갖고 싶었다. 살 수는 없어도 오래 보고 싶었던 그림. 

Posted by goun
Works2015. 7. 22. 18:53

합정지구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이해민선 작가님의 전시를 보고왔다. 갔는데 우연히 작가님과 이제 언니 만나서 1시간 반동안 이야기 삼매경. (크크) 이곳에 전시된 작업들은 이해민선 작가님의 신작들이고, 예전부터 알음 알음 진행해오던 '잉크 지워 그리기' 기법을 좀 더 확장시킨 작업들이라고 한다. 물감으로 그린것이 아니라 모두 다 사진의 잉크를 녹여 그린 것이다. 작가님은 요즘들어 고민이 참 많으시다 하지만 얘기하다보면 천진난만한 아이 같기도 하고... 그런 면이 참 좋으다. 고민들은 언젠가는 다 흙이되고 거름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쌓아올린 에너지를 한번에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하고, 그 만큼 밀고나가는 힘이 분명히 있다.

나의 고민도 예상치못하게 주절주절 늘어놓게 됬는데, 대화하다보니 해답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기운이 느껴지고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엑기스 만남이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작업 많이 하셔서 쭉 쭉 나아가시길 바라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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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