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Ulysses)』조이스 (Joyce, James Augustine Aloysius) [1882.2.2∼1941.1.13]
나는 『율리시스 』 속에 굉장히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추어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 제임스 조이스
I. 등장인물(전체 105명)
(1) 블룸, 리오폴드 - 1866년, 어버지 루돌프 비러그와어머니 엘렌 히긴즈 사이에서 출생.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을 블룸으로 개명('bloom'은 꽃을 의미함)하고 1886년 자살함. 리오폴드는 1888년 브라이언 트위디 소령과 스페인계 유대인인 루니타 라레도의 딸 마리언(몰리)과 결혼하였는데, 그녀는 지브롤터에서 자라남. 그들의 딸 밀리가 1889년 탄생하였으며, 아들 루디는 유아 때 죽음. 리오폴드는 광고 외무원이고 몰리는 유명한 가수임. 오디세우스의 분신.
(2) 디덜러스, 스티븐 - 1882년, 재치있고 친절하지만 주정뱅이인 사이먼 디덜러스와 1903년 죽은 메리 디덜러스의 아들로 출생. 가톨릭 학교와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교육받음. 학교 선생이며, 훌륭한 가수의 자질과 문학적 야망을 지닌 학식 있는 젊은이로 알려져 있음. 사이먼은 매우 궁핍하여 그의 딸들인 딜리, 케이티, 매기, 부디 등과 함께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서 애쓰고 있음. 텔레마코스의 분신.
(3) 블룸, 마리언 - 1870년 출생. 양친은 트위디 소령과 루니타 라레도. 1888년 리오폴드 블룸과 결혼하고, 현재는 다정다감한 육체파 소프라노 가수. 애칭은 몰리. 많은 남성들과 관계했으나, 현재는 보일런과 연애하고 있음. 페넬로페의 분신.
(4) 보일런, 클리퍼드 등등
(5) 전체 개요
작자의 고향인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무대로 1904년 6월 16일 아침 8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일어난 일을 734면에 서술하였다. 중요한 등장인물은 3명으로 유대계의 광고업자 레오폴드 블룸, 그의 부인 마리온, 학생이며 시인 기질이 있는 스티븐 디달러스이다. 작품의 전체적 구성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모방하였고 블룸은 오디세우스, 마리온은 페넬로페, 디달러스는 텔레마코스에 해당한다. 또한 《오디세이아》와 마찬가지로 모두 18삽화의 결합으로 구성하였고 각 삽화도 《오디세이아》의 그것과 대조되게 하였다. (두산백과)
II. 『율리시스 』의 줄거리
1. 탑/텔레마코스, 오전 8시
멀리건이 마텔로 탑의 난간에서 면도를 하고 있다. 그는 스티븐더러 좀 명랑하도록 타이른다. 스티븐은 종교 문제로 인한 자신의 어머니와의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멀리건의 태도 역시 그에겐 못마땅하다.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멀리건이 아침식사를 마련하여 스티븐, 헤인즈와 함께 먹는다. 우유를 배달하는 노파가 방문한다. 스티븐은 탑의 세를 지불한다. 이어 세 사람은 탑을 떠난다. 멀리건은 더블린 만에서 수영을 하고, 헤인즈는 곁에 앉아 도시를 향하여 출발하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스티븐은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달키 소학교로 향한다. 이 장에서 우리는 스티븐이 많은 정복잗르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목격한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도의 거절에서 오는 죄의식과 좌절감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멀리건은 스티븐을 딜레마 속에 빠뜨리려고 하는, 더블린의 대표적인 마귀의 양상을 띠고 있다.
2. 달키의 초등학교/네스토르, 오전 10시
스티븐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역사와 시를 가르치며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몇 가지 비평을 가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의 주변 상황이 스티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킨다.
소년들이 하키 연습을 떠난 뒤에 스티븐은 학교 교장인 가레트 디지에게서 월급을 받고, 두 일간신문의 편집자에게 소의 아구창(鴉口瘡)에 관한 편지를 전해 줄 것을 그에게서 부탁받는디. 이 장에서 우리는 스티븐의 탑 밖에서 사람들과 접촉함을 본다. 권위를 자유로이 행사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딜레마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3. 샌디마운트 해변/프로테우스, 오전 11시
스티븐이 신문사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서 볼일을 본 다음 그는 쉽(Ship) 주점에서 멀리건과 헤인즈를 만나기로 되어 있으며 <햄릿>에 관한 이론을 전개할 참이다. 도중에 그는 얼마간 길을 빗나가 약 반 시간쯤에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 에피소드는 전적으로 스티븐의 현재와 과거으 딜레마에관한 자신의 명상과 그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관찰로 점령된다. 이제 그는 자신과 자기 개인적 신분이 신과 우주의 영역에 적응되어 가는지를 형이상학적 입장에서 생각한다. 그는 이제 이전보다 더욱 분명히 그의 인생의 실패를 느끼며 이러한 실패가 자기 자신의 책임임을 통감한다.
4. 이클레스가(街)/칼립소, 오전 8시
리오폴드 블룸은 스티븐과 마찬가지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자신과 아내를 위하여 아침식사를 마련한다. 아내인 몰리는 침대에 누운 채 식사를 하고 남편이 가져온 편지를 읽는다. 그런 다음 블룸은 자신의 아침거리를 위하여 모퉁이를 돌아 돼지콩팥을 사 가지고 돌아와서, 고양이에게도 먹이를 주고 딸 밀리로부터 온 편지를 읽는다. 그는 보일런이 오후에 아내를 방문해 올 것을 알게 된다. 오전에 그는 옛날 친구인 패디 디그넘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클레스가 7번지에는 공중 목욕탕이 없기 때문에 그는 더블린시의 다른 지역에 있는 대중탕을 찾아갈 작정이다. 블룸은 집 밖 화장실을 사용하며 근처의 조지 성당에서 들려 오는 8시 45분의 종소리를 듣는다. 이 장에서 블룸은 스티븐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에 봉착해 있다. 그는 아내에게 사로잡힌 격이다. 이는 마치 스티븐이 그의 어머니의 영(靈)에 의하여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과 같다.
5. 목욕탕/로터스-이터즈, 오전 10시
블룸이 목욕탕으로 가기 위해 더블린의 부둣가에 갑자기 나타난다. 그는 길을 한 바퀴 돌아 공중탕으로 향하는데 그 이유는 웨스틀랜드 로우 기차 정거장으 한 우체국에서 자신에게 온 편지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마사클리퍼드라는 아름다운 아가씨와 염문을 교환하고 있으며 자신은 헨리 플라우어(Henry Flower)라는 익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편지를 찾아 읽은 후 그가 아는 C.멕코이를 만나고 바누를 하나 사서 가게에서 나오다가 뜻하지 않게 밴텀 라이언즈라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 그에게 이날 행하는 애스콧 골든컵 경마에 관한 귀띔(팁)을 하는 듯하지만 실은 라이언즈에게 신문을 주며 그것을 ' 버릴 (throw it away)' 계획이라고 말한다. 드로우어웨이(Throwaway)호(號)는 경마의 이름이다. 블룸은 마침내 트리니티대학의 뒷문 근처에 있는 목욕탕에 다다른다. 이 상에서 블룸은 스티븐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집을 나와 외부적 경험과 부딪치게 된다.
6. 더블린 거리와 묘지/하데스, 오전 11시
스티븐이 아침으 명상을 위하여 샌디마운트 해변에 도착하기 직전에 블룸은 죽은 친구인 디그넘의 장례 행렬이 출발할 같은 샌디마운트 해변의 부브리지가(街) 9번지에 당도한다. 블룸은 다른 세 친구인 마틴 커닝엄, 잭 파우어그리고 사이먼 디덜러스(스티븐의 아버지)함께 장례마차를 타고 더블린시를 가로질러 대각선 방향으로 북동쪽에 있는 글래스네빈 묘지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묘지 교회으 예배에 뒤이어 무덤가를 향해 애도자들을 뒤따른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신문사 사무실로 가기 위해 그곳을 떠난다. 이 장에서는 더블린 거리가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블룸은 이 장에서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며 자신의 사적 문제들은 그의 의식에서 점차 사라진다. 특히 이 장에서는 그의 동료들로부터의 구박이 한층 더 심각하지만, 블룸은 여전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7. 신문사/아이올로스, 정오
블룸과 스티븐은 하루가 시작될 즈음에 도시의 서로 반대편에 있지만, 정오가 될 즈음에는 거의 도시의 한복판에 있다. 신문사에서 블룸은《프리먼즈 저널》지(誌)의 편집장과 주류 도매상인 알렉산더 키즈를 위한 광고 갱신에 관하여 서로 의논한다. 그리고 같은 사무실에서 스티븐은 디지의 편지 한 통을 인계한다. 신문사에서는 소설에 나오는 군소 인물들이 수사학, 민족주의 그리고 저널리즘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블룸으 ㄴ키즈 광고의 정확한 도안을 복사하기 위하여 그 도안이 실린 지방신문을 찾아 국립도서관으로 떠난다. 이 에피소드가 거의 끝날 무렵 스티븐과 군소 인물은 무니 주점으로 향한다. 더블린시는 이 장에서 스티븐과 블룸에게 각기 다른 반응을 제시한다. 이러한 반응은 이 장면에서 아주 중요한 것으로, 우리는 처음으로 스티븐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본다. 한편 블룸은 그의 동료들로부터 소외당한 채, 스티븐과는 달리 그의 동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습관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8. 더블린시 한복판/레스트리고니언즈, 오후 1시
블룸이 도서관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신문사에서 리피강을 건너 걸어서 가기에 알맞은 거리다. 그는 거리에서 젊은 YMCA 청년으로부터 한 선교사의 방문을 알리는 전단을 받는다. 이 전단을 그는 강에 떨어뜨린다. 도중에서 그는 한때 자신이 열렬한 애정을 품었던 브린 부인을 만난다. 그는 약간 정신이 나간 그녀의 남편에 관하여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관이 가까워지자 그는 버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을 하나 그곳이 너무 불결하여 근처의 데이비 번이라는 깨끗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그곳을 떠나면서 그는 한 풋내기 장님 소년이 길을 건너는 것을 도아 주며, 도서관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또 한번 보일런을 목격한다. 그와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블룸은 방향을 바꾸어 맞은 편 국립박물관으로 들어선다. 블룸은 이 장에서 앞으 잘들에 비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지만 많은 으식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사고로 되돌아간다.
9. 국립도서관/스킬라와 카립디스, 오후 2시
스티븐은 한 시간 전에 신문사에서 나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12시 반에 헤인즈와 멀리건에게 <햄릿>에 관한 이론을 말해 주기롤 되어 있지만 그럴 수 없다고 전보를 친 바 있다. 이제 그는 국립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곳에서 몇며치 문인 그룹에게 그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들은 조지 러셀과 매기(존 이글링턴), 그리고 관장인 리스터를 위시하여 조시운 베스트이다. 토론 도중에 멀리건이 도착하여 스티븐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하여 냉소적인 말을 퍼붓는다. 블룸이 마침내 도서관에 도착한다. <햄릿>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광고를 복사한다. 스티븐과 멀리건이 3시쯤 도서관을 떠라려 할 때 블룸이 그들 두사람 사이를 빠져 나간다. 이 장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으로, 여기에서 전개되는 스티븐의 <햄릿>에 관한 이론 그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소설 전반에 걸친 등장인물들에게 미친 이론의 함축성 때문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스티븐의 예술론이 그 이론 자체로서 중요하기보다는 스티븐 자신에 대한 예술가적 성장에 크게 이용되어지는 것과 같이, 이 장면의 <햄릿>이론 또한 셰익스피어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보다는 스티븐의 통찰력을 마련하는 데 한층 값진 것이다.
10. 거리/배회하는 바위들, 오후 3시
19개의 단편적인 장면이 더블린시의 여러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군소 인물들을 동시에 묘사하고 있다. 이들 장면 속에는 블룸과 스티븐도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든 사건들은 소설 전반에 걸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큰 사건들은 아니다. 도서관을 떠났던 블룸과 스티븐이 노점의 책들을 살핀다. 이들 이야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은 첫째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첫째 장면에서 우리는 스티븐이 다녔던 초등학교인 클론고우즈 우드의 전 교장인 존 콘미 신부에 관해 읽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도시의 남부에서 개최되는 바자에 참가하기 위한 아일랜드 총독의 마차 행렬이 지나가는 장면을 읊은 긴 서술을 우리는 또한 읽는다.
11. 오먼드 주점/세이렌, 오후 4시
블룸은 염문을 교환하고 있는 젊은 아가씨인 마사에게 답장을 쓰기로 작정한다. 문방구에서 필기구를 사고 있는 동안 보일런을 보자 블룸은 그를 뒤따르기로 마음먹지만 오먼드 주점에서 스티븐의 숙부인 리치 고울딩을 만나 간이식사를 하기 위하여 그곳에 남아 그를 더 이상 추적하지 않는다. 그는 바로 곁의 주점에서 들려 오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데, 그곳에는 스티븐의 0 부친인 사이먼 디덜러스가 그이 몇몇 친구들과 함게 와 있다. 블룸은 마사에게 짧은 편지를 쓴다. 이 장이 거의 끝날 무렵 그는 보일런이 자기의 아내인 몰리에게 거의 도착한 것을 의식하고 몹시 불안해하며 그곳을 떠난다. 그는 법원과 또 다른 주점에서 몇몇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갖고 있는데, 그들과 함께 오늘 오전에 장례를 치른 디그넘으 상가(喪家)를 방문할 참이다. 블룸은 이 장에서 그의 아내의 정사(情事) 때문에 마음이 어수선하지만, 이러한 마음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기의 결심에 따라 그는 이 일에 간섭하려 들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와 분투하려고 노력한다.
12. 바니 키어넌 주점/키클롭스, 오후 5시
블룸은 디그넘의 상가에 동행할 커닝엄과 파우어를 만나기 위하여 키어넌 주점으로 향하고 있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대단히 다변적이고 과격하며 반영(反英) 아마추어 정치가인 이른 바 '시민'이라는 우두머리가 앉아 잏ㅆ다. 블룸은 그곳에 들어가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일련의 논쟁에 말려든다. 논쟁은 대단히 과격하게 되는데 첫째로 '시민'은 블룸이 유대계 조상을 갖고 있는 것을 크게 못마땅히 여긴다. '시민'은 과격한 민족주의자로서 아일랜드의 빈곤을 유대인의 경제적 약탈 때문으로 간주한다. 블룸은 골든컵 경마에서 이긴 말에 내기를 걸어 돈을 딴 것으로 예상되어 한 차례 술을 사도록 기대되어지지만 그는 한 잔도 사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앞서의 논쟁으로 '시민'을 크게 분노하게 함으로써 이를 피하기 위하여 블룸은 주점에서 도주하고 '시민'이 그에게 비스킷 상자를 내던진다. 블룸은 막 그곳에 파우어를 대동하고 도착한 커닝엄에 의하여 구조된다. 이 장에서는 블룸의 성적 고통과 불만스러운 봉사의 주제가 한층 두드러진다. 블룸은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부정한 아내 때문에 한층 곤욕을 치러야 한다. '시민'과 같은 과격한 민족주의자들에게, 블룸은 같은 무리는 아일랜드의 파멸의 원인이며 블룸의 성격은 아일랜드의 현재의 수치라고 공격받는다.
13. 샌디마운트 해변/나우시카, 저녁 8시
두 시간이 경과했다. 그동안 블룸은 커닝엄 및 파우어와 함께 디그넘의 상가에 있었다. 그는 이제 해변으로 걸어나와 그곳에 앉아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곳에서 그는 세 소녀가 몇몇 꼬마 아기들과 함께 바람을 쐬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거키 맥도웰이라는 아가씨로서 블룸이 자기를 엿보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총독이 베푼 바자에서 솟아오르는 불꽃놀이를 기회로 삼아 그녀는 몸을 뒤로 젖히고 속옷을 드러냄으로써 블룸의 시선을 끈다. 블룸은 그녀를 바라보는 동안 자위 행위를 한다. 이 에피소드의 후반부에서 블룸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하루의 여러 가지 사건에 관하여 내적 독백 형식으로 오랜 명상을 갖는다. 마침내 그는 성적 만족에 뒤따르는 졸림에 굴복한 나머지 그곳에서 얼마간 존다. 블룸이 자위 행위를 하고 난 뒤에 갖는 나른한 행복감과 센티멜털리즘은 꿈의 언어로 된 환상적 경험과 함께 의식의 흐름의 문체로 씌어 있다.
14. 홀레스가(街)의 산부인과 병원/태양신의 황소들, 밤 10시
블룸은 해번에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서 홀레스가(街)의 산부인과 병원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는 그곳에 들러 3일 동안이나 신고를 치르고 있는, 그가 잘 아는 퓨어포이 부인의 문병을 한다. 그는 그곳에서 몇몇 의과 대학생들과 술을 마시며 앉아 있는 스티븐 디덜러스를 발견하고 그를 살피기 위하여 잠시 그곳에 머무른다. 얼마 후에 멀리건이 밴넌이란 친구와 함께 그곳에 들어오는데 밴넌은 블룸의 딸인 밀리의 애인이기도 하다. 11시 직전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모퉁이의 한 주점에서 마지막 술을 마시기 위해 그룹 전체가 떠난다. 그런 다음에 스티븐과 그의 친구 린치 그리고 블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기차역으로 향한다. 스티븐과 린치는 밤의 거리를 방문하기로 작정한다. 이 장에서 보듯이 블룸은 처음으로 《율리시즈》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과시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그의 부부 관계에 대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부성(父性)을 확인하는 행동으로 해석함이 옳을 것이다.
15. 밤의 거리/키르케, 한밤중
이 에피소드는 분량으로 보아 매우 길지만 그 내용은 극히 간단하다. 블룸은 밤의 거리로 스티븐과 린치를 뒤따른다. 얼마 동안 그는 그들을 놓치지만 마침내 코헨 창가(娼街)에서 그들을 만난다. 스티븐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춤을 추지만 어느 창녀와도 성적 관계는 갖지 않는다. 춤이 절정에 달하자 그는 자신의 죽은 어머니의 환영을 보며 그녀에게 고함을 지르면서 거리로 뛰쳐나간다. 여포주가 그를 추적한다. 거리에서 그는 한 수병(水兵)의 애인을 희롱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그는 수병에 의하여 거리에 때려 눕혀지지만 블룸의 도움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지막에 쓰러진 스티븐의 모습은 블룸으로 하여금 그의 죽은 자식 루디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고무적 장면이다.
16. 역마차의 오두막/에우마이오스, 새벽 1시
블룸은 스티븐을 일으켜 세워 강가의 커피숍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그는 커피와 빵 한 조각을 시켜 스티븐에게 대접하지만 그는먹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한 노수부(老水夫)의 긴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다음 블룸은 스티븐에게 자신의 집으로 갈 것을 제의한다. 그는 자기의 아내인 몰리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그에게 그녀의 사진을 보여준다. 몹시 지친 두 사람은 약 1마일 떨어진 블룸의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블룸은 스티븐의 안정을 위하여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 중 하나는 풍만한 육체를 가진 자기 아내의 사진을 스티븐에게 보여 줌으로써 그를 반(半)의식적으로 자극한다. 그러나 스티븐으 태도는 소극적이며, 결국 블룸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이는 단순히 갈 곳이 없다는 실질적 이유 때문이다.
17. 이클레스가 7번지/이타카, 새벽 2시
블룸과 스티븐은 집에 당도하지만 블룸이 아침에 열쇠를 갖고 나오는 것을 잊어 버렸기 때문에 지하 식당을 통해서 들어가야만 한다. 그는 스티븐을 부엌으로 데리고 가 코코아를 대접하며 여러 가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하여 환담한다. 그 후 스티븐은 잠자리의 제공을 거절하고 그곳을 떠난다. 블룸은 잠자리를 마련하고 잠에서 깨어 있는 몰리 곁에 거꾸로 누워 그날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이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 그는 잠에 떨어진다.
18. 침실/페넬로페, 새벽 2시 30분
블룸이 잠이 들어 있는 동안 몰리는 생각에 잠긴 채 잠에서 깨어 있다. 이 에피소드의 유일한 사건은 몰리의 월경(月經) 시작으로,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잠시 침대에서 일어나게 한다. 몰리와 블룸의 화해를 예상케 하는 마지막 서술은 이 소설을 결론짓는 최후의 구절인데, 여기에서 그녀는 지브롤터에서 가진 처녀 시절의 사랑과 호우드 언덕에서의 블룸의 청혼에 대한 숨막히는 회상으로 고조된다. 그녀의 마지막 의식은 블룸을 감수하려는 상상적 재확인과 힘찬 인생의 서정적 구가(謳歌)로써 마무리된다.
III. 각 장에 대한 해설
1. 제1장
표제 : 텔레마코스(Telemachus)
《오디세이아(Odysseia)》제1권에서 오디세우스(Odysseus : 그리스명. 율리시즈(Ulysses) : 라틴명)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이타카(Ithaca)의 자기 집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부왕(父王)의 부재 동안에 궁전을 약탈하고 그의 어머니 페넬로페(Penelope)에게 구혼을 강요하는 무리들 때문에 위협을 받는다. 이들 무리 가운데 주모자는 안티노우스(Antinous)다. 멘토르(Mentor)로 분장한 아테나(Athena)가 텔레마코스에게 나타나, 파괴적이고 오만한 구혼자들을 부왕의 궁전에서 몰아내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본토로 가 부왕을 찾도록 충고한다.
시간 : 1904년 6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장면 : 더블린 중심부에서 남동쪽 7마일에 위치한 더블린 만의 샌디코브(Sandycove) 해번에 위치한 마텔로(Martello) 탑.
2. 제2장
표제 : 네스토르(Nestor)
《오디세이아》제2권에서 텔레마코스 완자는 아테나의 지시에 따라 부왕의 소식을 찾아 배를 타고 본토로 향한다. 제3권에서 텔레마코스는 본토에 도착하여 충고를 얻고자 '우두머리 전사'인 네스토르에게 접근한다. 네스토르의 막내아들 피시스트라토스(Pisistratus)가 텔레마코스를 맞는다. 네스토르는, 오디세우스 장군의 귀향이 어려운 운명에 처해 있기는 하나 심신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도록 텔레마코스를 타이르며 그리스 영웅들의 귀향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5권에서 피시스트라토스는 텔레마코스를 메넬라오스(Menelaus)의 궁전으로 안내하고, 그곳에서 텔레마코스는 헬렌(Helen)을 만나 메넬라오스의 귀향 이야기를 듣는다.
시간 : 오전 10시
장면 : 달키(마텔로 탑 남동쪽 약 1마일 지점. 더블린 만 남동쪽의 불쑥 나온 곶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3. 제3장
표제 : 프로테우스(Proteus)
《오디세이아》제4권에서 텔레마코스가 메넬라오스의 궁전에 있는 동안,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트로이 여행담을 그에게 들려준다. 메넬라오스는 이집트에서 그곳 규칙을 위반한 죄로 신들에 의하여 감금되어 있다. 그는 어느 신이 자기를 사로잡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어떻게 배를 타고 귀향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하여 그는 한 가지 예언을 성취하기 위하여 해변에서 '바다의 선조'라는 프로테우스 해신과 겨룬다. 프로테우스는 자신의 몸을 짐승, 물, 불 등으로 변용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메넬라오스가 그의 계속되는 변용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의 질문에 답할 것이다. 그 일은 결국 상공한다. 그 결과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에게 이집트가 그를 속박하고 있는 마력을 파괴하는 벙법을 알려 주며 칼립소(Calypso) 섬에 고립되어 있는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알려 준다.
시간 : 오전 11시
장면 : 샌디마운트 해변(Sandymount Strand, 던 레어리 항구와 리피 강구의남쪽 및 피전하우스 방파제 사이의 약 2마일에 달하는, 더블린 만의 해안. 산책로로 유명함.) 스티븐은 달키에서 대중 교통 수단으로 이곳에 도착하여, 12시 30분에 만나기로 한 벅 멀리건을 보기 전에 약 1시간 30분 동안 이곳 해변에서 빈둥거린다. 그는 멀리건과의 약속을 어긴다.
4. 제4장
《오디세이아》제5권에서 우리는 오디세우스가 요정 칼립소의 포로가 되어 있음을 본다. 그러자 아테나는 오디세우스를 구하기 위하여 제우스에게 중재를 부탁한다. 제우스는 헤르메스(Hermes)를 칼립소에게 보내어 오디세우스를 해방케 하고 그의 안전한 귀향을 권한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7년 동안 이 섬에 감금된 채 해방과 귀향을 동경해 왔다. 칼랍소는 제우스의 지시에 응하고 오디세우스는 자유의 몸이 되어 항해를 준비하지만, '소나기 먹구름'의 형태를 지닌 포세이돈(Poseidon)의 반감으로 폭풍우에 휘말린다. 그러자 아테나가 다시 중재에 나서고 오디세우스에게 '침착의 선물'을 주어 폭풍우를 이겨 내게 한다.
시간 : 1904년 6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장면 : 더블린 북서쪽에 있는 이클레스(Iccles) 가(街) 7번지, 리오폴드 블룸의 집.
5. 제5장
표제 : 로터스-이터즈(Lotus-Eaters)
오디세우스 장군은 칼립소의 섬과 바다로부터 도피한 후에 파이아키아인(phaeacian)의 나라 스케리아(Scheria)에 상륙하여(제6권) 알키노오스(Alcinous) 궁전에서 대접을 받고(제7, 8권), 알키노오스왕에게 자신의 수년간에 걸친 항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제9권). 그의 항해 초기에 그와 그의 부하들은 폭풍우로 로터스-이터즈(로터스 꽃을 먹고 사는 사람들)의 섬에 떼밀리게 된다. 그러자 오디세우스의 몇몇 부하들은 로터스를 먹고 고국을 잊어 버린 채 그곳에 영원히 머무르기를 바란다. 오디세우스는 그들을 설득해 다시 배에 태워 출항한다.
시간 : 오전 10시
장면 : 블룸은 이클레스가의 자기 집으로부터 리피 강구 근처의 남쪽 둑의 서 존 로저슨 부두까지 약 1.25마일을 여행한다. 그는 웨스틀랜드 로우 정거장을 향해 남쪽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북서쪽으로 레인서터(Leinster) 가의 목욕탕까지 배회한다.
6. 제6장
표제 : 하데스(Hades)
《오디세이아》제10권에서 키르케(Circe)는 오디세우스에게 죽음의 세계인 황천(Hades)을 방문하도록, 그리고 여행을 계속하기 전에 맹인 예언자인 티레시아스(Tiresias)의 영혼과 상의하도록 충고한다. 제11권에서 오디세우스는 마침내 황천에 내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옛날 키르케 홀에서 술에 취해 죽은 그의 부하 엘페노르(Elpenor), 제우스신의 아들로 엄청난 힘을 소유했던 헤르쿨레스(Hercules), 메넬라오스의 형으로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군을 인솔했으며 전쟁터에서 귀국하자 그의 아내에게 살해된 아가멤논(Agamemnon) 등, 생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유명한 사람들의 영혼을 만나게 된다. 이 황천의 여행 도중 오디세우스는 네 개의 강을 건너게 된다.
시간 : 오전 11시
장면 : 더블린 북부 그래스네빈(Glasnevin)에 있는 프로스펙트(Prospect) 공동묘지. 이 장에서 블룸은 더블린시 남동 해안에 있는 샌디마운트 해변의 디그넘 상가에서 더블린 중심부를 지나 글래스네빈까지의 장례행렬과 동행하며 묘지에서 장례식에 참가한다. 그는 도너(Dodder)강, 그랜드 운하(Grand Canal), 리피강 그리고 로열 운하(Royal Canal)를 차례로 건넌다.
7. 제7장
표제 : 아이올로스(Aeolus)
《오디세이아》제10권에서 오디세우스는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가 지배하는 아이올리아(Aeolia)에 도착한다. 아이올로스는 자루 속에 모든 불길한 바람을 가둠으로써 오디세우스를 도우려고 애쓴다. 오디세우스는 이 자루를 배에 싣고 항해를 한다. 그러나 그의 조국 이타카가 시야에 들어오자 그의 부하들이, 오시디세우스가 그 자루 속에 어떤 굉장한 보물을 감추어 둔 게 아닌가 의심하여 그것을 열어 버리자 바람이 마구 새어 나온다. 그러자 배는 도로 아이올리아로 돌아가게 되고, 그곳의 아이올로스는 오디세우스에게 더 이상의 도움을 거절한다.
시간 : 12시 정오
장면 : 《프리먼즈 저널》신문사의 사무실(중앙우체국과 넬슨기념탑 근처, 더블린 중심부에서 북쪽 프린스가 4~8번지 소재).
8. 제8장
표제 : 레스트리고니언즈(Lestrygonians)
《오디세이아》제10장에서 바람의 왕 아이올로스에게 퇴짜를 맞은 오디세우스 장군과 그의 부하들은 다시 한 번 바다로 출항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을 마치 물고기처럼 마구 씹어 먹는 거대한 식인종들인 레스트리고니언즈의 위협에 봉착한다. 이 식인종들의 왕은 거인 안티파테스(Antiphates)로서 오디세우스의 모든 부하들을 위협하지만, 그들은 묘하게 이 위기를 모면하고 도피한다. 여기서 바닷가에 정박한 오디세우스와 그 부하들을 안티파테스의 집으로 유혹하는 것은 안티파테스의 딸인 '건강한 젊은 처녀'이다.
시간 : 오후 1시
장면 : 데이비 번(Davy Byrne) 경양식집(듀크가 21번지 소재). 블룸은 오코넬교 근처에서 남쪽으로 움직여 리피강 → 웨스트모어랜드(Westmoreland)가 → 그래프턴(Grafton)가 → 듀크(Duke)가 → 도우슨(Dawson)가 → 몰리스워드(Molesworth)가 → 킬데어(Kildare)가 → 국립박물관 정문까지 간다. 도중에 그는 진열장에 진열된 여성들의 실크 옷자락에서 유혹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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