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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2 서고운 작품집 텀블벅 <Vanitas series 뱃지 - 서고운 X 시시각각>

시시각각 디자이너 수진씨가 정말 공들여 디자인해준 '바니타스 시리즈 뱃지 3종 세트'. 금도금에 에나멜로 만들 계획이다. 아래는 샘플. 실제가 훨 이쁠거라는 기대가 막 생긴다.ㅎㅎㅎ 텀블벅 이제 3일째인데, 뱃지는 한정수량 100개에서 벌써 절반 이상 판매되었고, 32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147%나 달성됬다. 요즘들어 진짜 많이 느끼는건..."처음엔 내가 뭘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내가 뭘 하겠다 하니까 세상이 응원하고 도와주는 거였다." 딱 이 마음이다. 작업만 하면서 뭔가 고립되어있다고 느꼈을 때가 있었는데(근 10년 전), 지금의 난 그때와는 꽤 달라진 것 같다. (마음가짐 같은것이.) 내가 세상 중심이고, 내가 하는게 다 내꺼고, 내 작업은 나만 할수 있는거고...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교류 없이 방구석에서 내 작업만 바라보며 매일 씨름하면서. 그것 또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작업을 해 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 그때의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나를 다그치는것도 엄청 심했고. 지금의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인정하고, 쓸데없는 것에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그 에너지를 잘 나누어 쓰려고 노력한다. 외부의 수많은 스트레스들을 스스로 컨트롤 하려고 노력하거나 그게 어려우면 가만히 둔다. 시간에 맡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절대적인 '작업'이라는 맹목적인 열망이 있는데, 그건 예전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점은 그 열망에 잠식되지 않으려 한다는 것. 좋은 동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문래동 작업실 남옹 보고싶다 갑자기.

난 그냥 좋은 작업을 위해서 지금처럼만 작업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인생이 행복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 그리고 가족과 건강. 목이 아파보니까 일상이 깨지는 것이 너무 쉬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아프지 않고 잘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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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