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많이 기다렸다. 페이스북으로 예전에 알게 되었던 권명국 감독님이 한받님의 뮤비를 제작한다고 해서 신이 났었다. 난 처음 한받님이 아마츄어 증폭기 활동을 했던 시절부터 눈의 피로, 야마가타 트윅스터까지 계속 응원하고 있는 팬으로서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한 감상을 적고 싶다. 한받은 인디씬에서도 보기힘든 자신만의 색을 지닌 자립 음악가이고 굉장히 많은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그의 음악을 처음 접하면 굉장히 단순하고 쉽게 만든 음악, 혹은 키치해보이려고 노력한 음악처럼 보일수도 있으나...그건 그가 의도한 페이크일지도 모른다. 그의 음악은 그저 가볍게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절대 아니다. 난 그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마음에 들고, 그의 글과 가사들, 그리고 슬픈듯 슬프지 않은 멜로디가 좋다. 그는 단순한 곡조로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이다. 마치 여러개의 인격을 가진 사람처럼 극과 극을 달리기도 하고, 너무 가볍기도 너무 진지하기도 하다. 난 그의 그런 자유로운 태도가 좋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위들이 아닌 자발적인 아이디어와 행동력으로 무장된 한 인격체로서의 그가 좋다.
그런데 한받과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다르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갭이 시작되는 듯 보인다. 야마가타는 야마가타고, 아츄는 아츄고 한받은 한받인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그의 음악이라고 해야하는지 말이다.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가수의 음악을 몇개의 곡으로 평가할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아쉬운 점은 한가지 있다. 뮤직비디오의 비쥬얼 -특히 장소와 조명, 패션-은 굉장히 맘에 들지만!!! 너-무 '내숭고환 자위행위' 이 노래의 선정적인 제목 위주로 풀어낸 것은 아닐까. 이전의 그의 음악은 가볍지만 온전히 가볍지만은 않은 은유적인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음악은 야마가타의 음악이다. 야마가타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앞에 서길 원하고 있는 것일까.
야마가타 트윅스터 '내숭고환 자위행위'
Music video by Yamagata Tweakster 'My Sublime Onanie'
제작: 시네마틱 퍼슨
STAFF
프로듀서: 권명국
감독: 권명국
조감독: 송철규, 권혁기
촬영감독: 김익환
촬영부: 이지민, 엄이랑
조명부: 김혜경, 이종욱, 조성환, 최편누리
미술감독: 권명국
스타일링: 야마가타 트윅스터(한받), 안데스
편집: 권명국, 김민주
색보정: 권명국, 김익환
스틸 사진: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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