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그림 드로잉이 풀리지 않았을 때, 티비에서 우연히 시와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여기 앉아서 좀 전에 있었던 자리를 본다. 아. 묘한 기분 저기에 있었던 내가 보인다.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흐르는 물소리 떨어지는 꽃잎 발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 속에 세상이 비치네 내 얼굴도 비춰볼까.'
시와의 음악이 나를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무슨 이유인지 드로잉이 잘 되었고, (결과적으론 아무런 연관도 없게 보이지만) 그림은 이렇게 그려졌다. 저 종이카드를 촤르륵 펼치면 어떤 그림들이 나오게 될까. 나 조차도 궁금해지는 드로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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