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2. 2. 2. 21:26
몇년만이다. 내 마음의 평온. 내 인생의 한치앞도 어떻게 될지 전혀 가늠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현재의 나는 매우 평온하다. 상황은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내 마음은 정말 말 그대로. 2년전 나에게 신림동의 무명씨(나)가 쓴 편지가 벽에 붙어있는데, 읽다가 그만 풉 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이 편지를 받을 때 즈음 당신은 인도 여행을 하고 있겠지요. 인도, 네팔은 내가 언제나 꿈꾸는 나라입니다. 인도 여행은 달나라 여행보다도 흥미로워요....(중략)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쉴 수 있을 서고운씨에게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우연적으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방심하여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에게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언젠가'는 망각의 대상이 될거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강박에서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선한 마음에서 더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다는 그 믿음은 여전하다. 좋든 나쁘든 먼저 걸러내어 내게서 튕겨내려하지 말고 새롭다면 흡수하자. 그리고 좋든 나쁘든 그것들은 내 안!에서 걸러져서 다 작업이 될테지. 경험은 그런 것이니까.
모든게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음. 뻔한 얘기지만 그것들은 너무 뻔해서 소중한것이다. 그리고 뻔하기 때문에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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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