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8. 5. 30. 22:15

# 사고싶은 책이 있을 때 자유롭게 책을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 어젠 신경외과엘 갔다. 일주일 째 왼쪽 귀 뒤쪽에 감각이 없어서.(남의 살 만지는 느낌?) 의사가 이래 저래 보더니 말초신경질환이라 했다. 다행히 MRI는 찍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했고, 한달간 치료 해본다음 차도가 없을 때 큰 병원으로 가보자 했다. 도수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특히 목뼈 돌리는것 절대 금지) 왼쪽 어깨, 왼쪽 겨드랑이 등쪽, 엉덩이 이렇게 세군대에 주사를 맞았다. 의사가 보름정도는 오른팔을 쓰지말라고 하기에 전시준비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하니,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화가들은 왜들 미리미리 안그려놓고 전시잡고 그리냐한다. 니가 뭘알아...아무것도 모르는 의사양반이 생산성이고 효율이고 따지는 얘기는 정말 쉽게 잘 한다. 휴.

# 왜 이렇게 몸에 여기저기가 아플까 생각해보니, 작년에 받은 스트레스때문에 계속 신경이 예민해져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야기하고 토해내고 싶은데, 그걸 이야기하면 내 격이 너무 떨어지는 일이라 무시하고 넘어가려했다. 신경도 쓰고 싶지 않은,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몸이 이렇게 아프다. 

# 난 지금까지 내 그림, 내 작업을 할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다루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하며 그 원동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나는 2009년부터 죽음과 밀접한 모티프들을 다뤘고, 그 주제들은 내가 미련없이 그만할 수 있을때까지 이야기할 것이다.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없으므로.

# 작가들에게 막말을 던지고 인격이 바닥이던 모 갤러리 대표의 카톡은 '사람을 향합니다' 이다. 그 갤러리에 치 떨고 상처받은 작가들이 수두룩빽빽인데.ㅋㅋㅋ 그리고 작업에 대해, 세상에 대해 말을 제일 많이 하던 작가가 '그림은 보이기 위함이지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하며 그런 '말 많은 작가들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세상은 참 모순덩어리야.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정말 가장 어려운 일이지. 아. 정말 살기 험난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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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