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누구였는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내가 듣고 쓰는 것, 그것으론 충분치 않다.
- 나는 바란다. 그것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를. 피로 흥건하게 물든 고문실 벽처럼 내 안의 무덤들이 똬리를 틀지언정 나는 정확하게, 분명하게 기술하고 싶다.
- 모든 전쟁이 끝날때마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만 하리. 시체로 가득찬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도 다시 놓고 역도 새로 지어야 하리.
-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 정복하는 나라보다 정복당하는 나라를 더 좋아한다.
- 품종이 우수한 개보다 길들지 않은 똥개를 더 좋아한다.
- 숫자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자유로운 제로(0)를 더 좋아한다.
- 많은 기적들 중 하나: 공기처럼 가볍고 조그만 구름 하나가 저 무겁고 거대한 달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
- 손에서 뻗어나온 손가락은 왜 여섯개보다 적은지, 그렇다면 어째서 네 개보다 많은지를 의아하게 여기지 않는 것.
"저는 별다른 야심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시 하나가 완성되었으니 다음에는 어떤 시를 쓸까. 그 생각에만 빠져 지냈지요. 나는 참으로 길고, 행복하고, 흥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유달리 인복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운명에 감사하며, 내 삶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화해를 청합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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