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5. 11. 3. 16:45


친애하는 귀하께,

이곳에서 벌써 몇번째 편지를 보내는 걸까요.

꽃을 흔드는 바람이 계절의 움직임을 알립니다.

변함없이 아무것도 바람대로 되지는 않지만

조금은 그때보다 강해지셨습니까.

하늘에 실은 꿈은 구름처럼 떠다니다 사라지겠지만

한 걸음씩 내딛으면 당신 마음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손에 닿은 온기는 소중하니까

얼어버릴 것 같은 밤에 살며시 끌어안고 

지금도 그 발자국을 숨기려는 듯 날은 쌓여가지만

아침 햇살을 맞으면 당신의 마음에 닿은 느낌이 듭니다.

하늘에 실은 꿈은 구름처럼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이곳을 힘주어 밟으면 당신의 마음을 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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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