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반작용과
네가 사라진 부작용을 생각해본다
삶을 겨냥하면
화살은 살이 가늘어진다
죽음을 겨냥하면
과녁은 피가 희미해진다
지우개 가루가
네 주머니에 가득하다
이 시를 읽고 한구절 한구절 곱씹다가 내가 사랑한 반작용과 네가 사라진 부작용이라는 글귀가 내 마음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 이 시의 제목은 상상도 못한 - <현대문학>이라는 - 제목이다. 주머니에 가득한 지우개 가루로는 무엇을 지우고 담았나. 이 시인은 왜 제목을 현대문학이라고 짓고 삶과 죽음을 겨냥했을까. 마냥 슬퍼할수도, 아쉬워할수도 없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담긴 시 같다. 문학을 한다는 것, 무언가에 몰입하는 삶... 그래서 나도 작업을 사랑하는 나의 반작용과 그것이 사라졌을때의 부작용을 상상해보았다. 시는 내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마구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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