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2014. 8. 3. 17:38

 

2009년, 2010년에 문래동에서 작업실을 쓸때만 해도 문래 창작촌이 그리 크게 형성되지 않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 곳을 다녀보면 가죽공방, 우크렐레 레슨실, 사진 스튜디오, 연극, 문학, 무용, 퍼포먼스 팀들의 작업실, 미술가들의 작업실이 아주 많다. 스페이스 문은 내가 예전에 쓰던 작업실 바로 옆에 있던 곳이었는데, 매번 왔다갔다 하면서도 이 공간이 어떤 모습일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관심이 없었다. 사실 그 때엔 간판도 없었을뿐더러 난 작업실-집만 오고가는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 손모양 벽화만 매일 봤던 기억.

스페이스 문은 2011년에 생겼다고 한다. 매번 왔다갔다했던 그 공간에서 3-4년 뒤에 이렇게 멋진 공연장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공연의 첫 순서로 CR태규님이 나오셨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루스맨~이어서 정말 좋았다. 내가 블루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21살에 만났던 지금의 짝꿍씨 때문이었고, 그 당시 20살이었던 짝꿍씨는 부기하우스란라는 블루스 밴드를 하고 있었더랬다.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옛날 생각이 난다.

얼굴은 약간 조폭 같으신데 엄청 유머러스하고 세심한 연주를 하심.

거문고 오경자 선생님은 레나타 수이사이드 람혼님(최정우 선생님)의 스승님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 함께 협연을 하셨다. 어릴적부터 국악을 배우신 최정우 선생님은 못다루는 악기가 없으실 듯 보였다. 거문고와 어쿠스틱의 만남이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만큼 아름다웠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기립박수를!!!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무대. 역시 베이스는 언제 들어도 사랑입니다.^^ 경성연가 계속 듣고 싶다.

요조와 프로젝트 공연도 했다. 요조는 이번 공연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포스터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왔네. 람혼님과 프랑스-한국에서 서로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곡도 만들고, 서로의 음악 커버도 했다. 조용조용히 듣는 레나타 음악도 나름 신선했다는 개인적인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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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