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4. 7. 9. 14:38

예술가들 중에는 자신이 가신 신념을 다른 모든 가치의 우위에 놓음으로써 그 어떤 반대도 수용하지 않으며 앞으로 돌진하는 자들이 있다. '광신도'의 외형과 참 흡사하다. 자신의 가치를 방해하는 것들이 나타나면 모두 다 제거해버리겠다는 그런 하이에나 같은 모습으로. 신념이 똘똘 뭉친 그들은 참 위험하기도 하고 두렵기도한 존재다. 그것은 부러질 듯 쉽게 부러지지 않으나, 순간적으로 단방에 무너지고 만다. 그런 모습은 나의 가장 가까운 분이 닮아있고 나 또한 그와 닮아있을지 모른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매번 생각했고,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변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가 추구하는 그 추상적인 신념앞에, 혹은 비합리적이고 온당하지 못하다고 믿는 것들 앞에 날을 세우곤한다. 그런데 날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날 세우기를 그만두지 못한다. 날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주변인에게 들었을 때, 오. 내 날카로운 날들이 아직은 죽지 않았구나! 하며 왠지 모를 안도의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그냥 그런 내가 나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나는 과연 무엇이 정말 두렵고 무서운것일까.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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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