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3 : Lost Monument2013. 11. 22. 09:17

갤러리 도스는 청와대 근처에 있다. 공근혜 갤러리 건너편. 도스로 가려면 삼청동 큰길이 시작하는 곳으로 꺾지말고, 그냥 계속 쭉 걸어올라와야한다. 경찰들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는데 갤러리 간다고 말하면 친절하게 위치도 알려준다.

 

 

 

 나는 갤러리 인에서부터 위쪽으로 걸어올라가는 이 길이 정말 좋다. 오른쪽 아래로 작은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보이고, 시골 옛길 같은 삼청로가 내려다보이고, 또 이렇게 이쁘게 가지치기를 해놓은 나무들도 잘 보인다. 난간에 기대어 풍경을 감상하다가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기분이 아주 묘하게 설레이면서 아쌀하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곳을 방문하는 그런 느낌.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나의 반년 노력이 또 이렇게 일주일만에 마감인건가. 전시를 한달정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매번 전시를 오픈할때마다 이런 기분은 변함이 없다.

 

 

 

갤러리로 가기전에 갤러리 인에 잠시 들렀다. <멀티 이펙트 _불안의 불편함>이라는 전시가 나와 같은 20일에 오픈을 했고 공성훈, 김영헌, 박종필, 안진균, 원성원, 함연주 작가의 그룹전이다. 김영헌 작가님은 2009년 문래동에서 작업할때 옆방에 계셨던 분인데다 작업할때 가끔 차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고 했어서 작품을 보니 참 반가웠다.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남 작가님의 전시도 관람했다. 참 아름다운 패턴이었다. 색도 참 예쁘고 말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 늦은 나이에 작업을 시작했지만 열정이 있기에 난 윤석남 선생님 작품들이 참 좋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