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11. 5. 14:48

# 정신 없는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이제 딱 2주가 남은 상태이나 할것은 여전히 많다. 여유를 부리면 안되는것쯤은 알고 있는데, 한남동 쇼룸에서 여는 디자이너 친구의 초대는 거부할 수가 없다. JAYBAEK COUTURE의 멋진 옷들을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금요일 6시-8시 / 토,일요일 12시-7시

 

# 아침에 작업방에서 베이스 소리가 났다. 둥둥둥둥. 일어나 들어가보니 이른 아침에 살금살금 베이스 연주를 하고 있는 그. 둥둥둥둥 베이스 소리가 참 좋았다. 작업 때문에 이유없이 피곤하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지만, 아침상을 차릴려고 무지 애쓰고 있는 중이다. 난 예전보다 더 건강해져야 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의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하니까.

결혼은 우리 둘이서 준비하기로 한 만큼 쓸데없는 것들은 다 제하고 간소하게 준비하려고 생각중이다. 너무 간소해도 문제가 될까해서 적.당.히 하는걸로.(으아. 제일 어렵다.) 그리고 예물은 그냥 예쁜 반지?정도로 계획 중. 그런데 디자인이 독특하고, 희소성이 있는 걸로 하고 싶어서 이번주에 한남동에 나들이 갈 때 ㅈㅇㅍㅂㅅ에 방문해볼 예정이다. 너무 신이나서 머리끝까지 쩜프를 하고 싶은 심정! 그냥 구경만 가는 것인데, 이렇게 들뜨다니!

 

#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은 정말 많다. 그냥 이쁜 장소에 가서 데이트 하고, 헤어지고 또 오랫만에 만나 데이트하는 그런 일상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들이 자라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은 오랫만에 만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들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순간 그럴수 밖에 없는 표정을 짓는 것. 순간의 미묘한 제스처. 꿈을 꾸다 웅얼웅얼 거리는 것 등등. 가끔은 내게 행운이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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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