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10. 26. 20:38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참 힘이 드는 일이지만,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매번 한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이나는 일들이 생긴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여럿. 왜 그럴 수 밖에 없을까? 맞지 않은 옷을 끼워 입은 것 처럼, 항상 불만이 속출하지만 드러내는 일은 참 어렵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은 다반사. 난 용기내어 몇번의 총대를 맸지만 이젠 더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 나조차 눈가리고 아웅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잘못. 누군가의 치부. 누군가의 실수, 누군가의 이기적 결함이 꾸준히 여럿에게 안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서로 잘 모른다. 너무 오래전부터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마음속에 숨겨뒀던 지우개를 조용히 꺼내든다. 마음속에서 영영 누군가를 지우는 이 일은 이십대에는 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이제 서른이 넘어서야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남동 JAY BAEK 쇼룸 전시날!  (0) 2013.11.11
새로운 일상  (0) 2013.11.05
따뜻한 말, 그리고 음악  (0) 2013.10.24
솜사탕 같은  (0) 2013.10.22
카자 흐- 스탄  (0) 2013.10.22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