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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8 알렉산드리아의 밤
  2. 2010.04.04 내가 사랑한 도시, 콘야Ⅱ
Travel/Egypt2010. 6. 28. 22:50


하루 한끼 식사도 제대로 못해서 기운도 없었고, 거기다가 이곳 남자아이들이 너무 추근덕거려서 툴툴거리면서 걷고 있다가 이상한 길로 가고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밤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대체 숙소는 어디야...' 하면서 내 공간지각력을 탓하고 있을 때, 건너편 빵집 아저씨가 내 표정을 읽은건지 손가락으로 트램역을 알려준다. 다행히 헐레벌떡 뛰어가 역 발견. 밤의 침묵과 트램의 전동소리가 가까워지니 긴 긴 한숨도 사그라들었다. 사드자그로울 광장에 도착 했는데, 사진을 찍어달라던 저 아이때문에 트램을 내려서 찍어주었다. 복스러운 아이와 엄마의 미소가 나를 행복하게 했던 곳.


트램을 내려서 숙소로 걸어가는 그 깜깜하고 눅눅하던 길이 생각난다. 문이 없고 덜컹덜컹 거리는 엘레베이터는 몇번씩 타도 계속 적응이 안되었고. 왠지 많이 무섭고 잘 적응이 안됬던 도시였다. 카이로에서 5시간 떨어진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무서웠고 침낭 안에서 얼굴도 못내밀고 떨면서 잤던 기억. 침대 오른 쪽 까만색 장농에서 목매단 시체가 툭 하고 튀어나와 내 침대 시트위에 떨어질 것 같은 좋은 구도. 번잡하고 더럽고 시끄러운 카이로의 숙소가 그리웠고, 얼른 이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말이다.

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4. 03:00

콘야에서 40년 전통 피데집 발견. 두번이나 갔다. 크흐. 정말 진한 치즈맛을 느낄 수 있는 피데와 여기서 직접 만든 아이란(발효유)은 꿀맛! 원래 짜고 신 아이란을 잘 먹지 못했었지만 콘야에서 입맛을 들인 후 계속 아이란을 먹었다. 볼루 로칸타스라는 집인데 여기 사람들 진짜 "치즈, 비프"라는 영어 딱 두단어 밖에 할 줄 몰라서 만드는 거 보고 메뉴도 맘 내키는대로 시켰고,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했다.


저 아이들 눈빛이랑 표정이 너무 선했다. 메블라나 관련 자료도 몽땅 모았음. 저 씨디들 중에는 수피댄스 음악과 포엠도 포함되어있다. 집에다 틀어놓고 나도 뱅글뱅글 돌아볼까.ㅎㅎ 아웅 아웅 맛있어. 나는 연신 "촉 규젤! 촉 규젤"을 외쳤다. 입 안에서 맴도는 피데 냄새~ 아~ 그리워라.


                                            콘야의 휴지통에 내 스티커 붙여놓았다. 여기는 알라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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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