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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3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Text2010. 8. 23. 00:32
# 난 엄마가 아주 조금씩 조금씩 늙었으면 좋겠다. 어제 오후에 전화를 했는데 왠지 엄마 목소리가 이상해서 물었더니 굉장히 허탈하게 웃으시면서 별것 아니라는 듯..새벽에 응급실에 가셨다는 얘기를 하셨다. 지금은 괜찮지만 또 갑자기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난다. 난 그래서 시골이 싫다. 아파도 병원은 너무 멀리 있고, 혼자서는 다니기도 쉽지 않으니까. 마음이 항상 초조하고 불안하다. 이건 그러나 내 문제다. 엄마의 허탈한 웃음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 얼마전 '자신감'에 대한 얘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었다. 누구는 이렇다, 누구는 저렇다 말하는데 분명 내게 할 수 있는 조언과 충고는 정말로 나를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안다.

# 인도에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뱅갈로와 함삐가 너무 좋았단다. 리시케쉬, 다즐링, 레...다 내가 안가본 곳인데. 나는 자이뿌르와 뭄바이만 빼고는 다 좋았다. 특히 바라나시. 아. 인도 여행 얘기들을 들으니 지나간 시간들이 마구 생각이 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정말 마음의 풍요를 즐길 수 있을것만 같다. 그때의 나 보다는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함삐...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 내가 인도를 다녀온 뒤 다시 이집트 여행을 갈 수 있었던건 6년 만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거야라며. 응. 그럴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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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