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되자 틸다 스윈튼(이브)과 톰 히들스턴(아담)은 턴 테이블을 도는 카메라 앵글의 아래에서 뱅글뱅글 도는 카메라를 직시한다. 그리고 그들의 배경은 모로코의 탕헤르와 디트로이트. 아! 정말 이 둘은 쩌는 조합이다. 뭐라고 더 멋진 표현을 못하겠다. 모로코의 모습은 마치 내 기억 속 인도의 그곳처럼 생겼다. 모로코는 내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더 더욱 설레었고 또 음악도 환상적이었다. 아랍음악, 블루스와 롹...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간 암울하지만 시종일관 독특한 시크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뱀파이어 커플의 러브스토리라고만 말하기엔 이 두 사람과 영화가 좀 아까울지경. 틸다같은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틸다는 정말 눈동자가 크고, 귀도 정말 큰데다 눈보다 훨씬 위에 붙어있더라. 카리스마 있는 얼굴도 매력적이지만 이 여자가 풍기는 분위기는 아무도 따라하지 못할 것 같다. 톰 히들스턴은 정말 뱀파이어처럼 생겼다. 빈티지 악기들을 좋아하는 모습에서 남친의 모습이 오버랩됬다. 그가 바라는 모습도 이런 모습일테지 하며. 그러나 영화는 영화니까 부러움은 그만해야지. 영화 제목은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데, 마지막에 아름답게 사랑하는 그들을 영영 골로 보냈네. 아무튼 오랫만에 아주 멋스러운 영화한편 봤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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