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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1 휴일 같은 평일
Diary2011. 9. 1. 01:35


일주일에서 하루가 내게만 더 주어진 것 처럼 오늘을 지냈다. 다른 날 같았으면 해야할 일들을 시간대로 쭉 적어놓고 목표 달성 O, △,X 를 쳐가며 지냈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슬렁슬렁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느즈막히 끼니를 때우고, 빨래와 청소를 하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인류 멸망 그후(Life after people) _인류가 사라진 후의 지구 모습을 10년 후, 100년 후, 1000년 후, 10000년 후로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과 미국 코믹멜로 영화 사이드웨이를 봤다. 인류 멸망 그후는 생각보다 충격적이지 않았다.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다 되돌아간다. 지구도 마찬가지고.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없어져버린다. 지구에는 식물과 동물들이 공생하면서 마치 밀림처럼 되어간다. 뭐 뻔한 얘기 아닌가. 사이드 웨이는 소소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게되는 그런 영화였다. 와인을 좋아하는 소심한 이혼남 마일즈의 모습에서 누군가가 자꾸만 떠올랐다. 마지막 결말이 참 좋았더랬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랑이 어려워지게 되는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상처 받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다면 결코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하겠지. 나는 계속 사랑을 해야지. 아름다운 사람과. 아. 행복해져야겠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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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