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3.22 독수리와 뱀 6
  2. 2010.11.11 이렇게 말했지 1
  3. 2010.04.27 Nietzsche 2
books2011. 3. 22. 02:48
"아! 짜라두짜 님.
언어나 음악이 사물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게 아니에요.
우리같이 생각하는 존재에게는 사물 자체가 춤추고 있어요.
세상 만물이 우리에게 와요.
춤추자고 손을 내밀죠. 웃지요. 그리고 도망가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요.

모든 사물이 멀리 가요.
모든 사물이 다시 돌아와요.
존재의 바퀴는 영원히 돌고 돌지요.
모든 생명이 죽지요.
모든 생명이 다시 피어나지요.
<존재의 주기>는 돌고 돌지요.

모든 것은 부서지지요.
모든 것은 다시 결합되지요.
<존재의 집>은 스스로 부서졌다가
항상 동일한 모습으로 다시 지어지는 것을 영원히 반복하지요.

모든 것은 이별하지요. 모든 것은 다시 만나지요.
<존재의 동그라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영원히 진실되지요.

존재는 매 순간 거듭 시작하는 거예요.
'여기'라고 불리는 매 순간 주위마다 '저기'라 불리는 공이 구르는 거예요.
모든 곳이 다 중심이에요.
<영원의 길>은 훠어져 있는 거죠."


백석현씨가 옮긴『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중에서 독수리와 뱀의 이야기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테리오스 폴립  (2) 2011.06.28
샀다.  (1) 2011.04.05
너무 늦지 않은 어떤 때  (0) 2011.03.15
행방묘연  (4) 2011.01.27
모리스 블랑쇼  (0) 2011.01.11
Posted by goun
books2010. 11. 11. 13:35

오랫만에 백석현씨가 번역한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를 읽었다. 아. 나는 짜라두짜에게 1분에 한번씩 위로받고 있다. 


                                    *
에테르 속에서도 둥실 떠오를 수 있는 사람이 돼야지.

그는 자신의 갈망을 만족시켜서, 조용하고 고요하게 만들려고 하면 안 돼.
그는 자신의 갈망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조용하고 고요하게 만들어야 돼.

자기 발톱이 맹수의 발톱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 점 때문에
스스로 선하다고 생각하는 나약한 종자들을 보면 웃음이 나올 뿐.
자네는 기둥을 닮도록! 높은 기둥일수록 더 아름답고 우아해지지.
하지만 안으로는 더 단단해지고 더 많은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되지.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읽고있는  (0) 2010.12.15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0) 2010.11.30
사야지  (1) 2010.10.22
책 구입  (0) 2010.10.06
구름과 안개의 곡예사  (0) 2010.09.26
Posted by goun
books2010. 4. 27. 01:28

0:93   아 아,
        더 이상 인간이,
        별과 같은 존재들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아 아,
        자기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르는 사람,
        그래서 가장 경멸스러운 사람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0:95  "사랑이 뭐야?
        뭘 탄생시킨다는 거야?
        왜 갈망한다는 거야?
        별과 같은 존재는 또 무슨 소리야?
        <마지막 인간>은 이렇게 말하며 눈을 껌뻑이곤 합니다.

0:99   세상일에 대해 구역질을 하거나
        사람을 심각하게 의심하면
        <마지막 인간>의 세계에서는 커다란 죄가 됩니다.
        그냥 심드렁하게 지내야 합니다.

0:100 아, 그리고 가끔씩 독을 조금 마시지요.
        즐거운 꿈을 꾸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독을 왕창 마십니다.
        즐거운 죽음을 죽게 해 준다고 합니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 2010.05.12
어쩌나  (3) 2010.05.12
나쁜 나라들 Bad Lands  (0) 2010.04.20
  (0) 2010.04.15
바슐라르  (0) 2010.03.31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