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자유분방해 보인다' 인데, 실제로 우리 둘은 조용한것을 좋아하고 주말마다 도서관에 다니고 조곤조곤 얘기하는 걸 즐겨하고 시끄럽고 사람많은 곳을 가지않는다. 그런 우리가 얼마전 읽게된 책은 <글로벌 거지부부>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럭스 멤버였던 박건우씨가 쓴 책으로 20대 초반에 남편이 <부기하우스>라는 밴드를 할적에 몇번 만나 술도 먹은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주 가깝진 않아도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냈다며 신기해했다. :)
이 책은 다른 여행기와 다르게 정말 리얼하고 웃기고 배꼽이 빠진다. 손에서 못놓고 단숨에 읽어버리게 되는 그런 책! 박건우씨는 나의 지인중에 피아니스트 김문용이라는 분이 계신데 그분의 절친인 것 같다. (하. 정말 세상이 좁다!) 아무튼 이들 부부야말로 정말 자유로움의 결정판이다. 누구나 여행을 많이 다닐 순 있지만 이렇게 뼛속깊이 글로벌 거지 부부로 살긴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박건우씨의 글솜씨는 정말 재미지다. (궁금하다면 박건우님 블로그 http://parkkunwoo.tistory.com)
이 참에 나도 올해초에 짜본 여행루트 올려본다. 내 다이어리 맨 첫장이다. 이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남편과 하는 이야기의 8할은 여행이야기인데, 우리 둘이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 그냥 얘기해보고 상상하는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늘은 '세계일주 바이블'이라는 알짜배기 정보가 들어있는 책도 샀고, 여행경비라던지 비자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을 공부하려고 하고있다. 만일 300일이 넘는 일정이 된다면 나는 당연히 아프리카와 남미를 추가로 넣을 계획이다. 멕시코와 쿠바를 가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기때문에.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도 당연히 추가다.
언제쯤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남편 왈, "생각했을때 바로 실천하지 못하고 나중에 기회있을때 가야지 하면 절대로 못가. 그러니까 가고 싶을때 떠나야해!" 오케이. 좋았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열심히 여행경비 모아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글로벌 OO이 무엇일지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아주 설레이는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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