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포럼에 다녀왔다...으흐흐. 통의동 참 좋아하는 동네인데, 구석진 곳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장소가 있을줄이야.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라운드 어바웃'이라는 곳이다. 솔직히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쉽게 발을 들이기가 어려운게 사실인데, 요러케 포럼을 진행해주시니 나 같은 사람에겐 정말 꿀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곳은 원래는 동네 책방처럼 운영을 하려고 만들었다가 여럿이서 쉐어해서 쓰는 공동체적 의미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첫번째 포럼의 주제는 <21세기 묵시록 영화와 파국적 상상력>이었다. 꽤 마음에 드는 주제였고, 내 작업과도 연관되어 자극이 파바박!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작은 이지행님이 발표을 하셨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장준환 감독님의 영화 이야기로 손희정님과 대담도 진행되었다.
몰래 몰래 찍기. 나는 장준환 감독님의 10년 빠 니까.ㅎㅎㅎ 저기 가운데에 서 계신 분이 장준환 감독님이시다.
요기도. 라운드 테이블에서 뭘 먹고 계시는 장준환 감독님.^^
포럼 포스터
발간하고 있는 책과 신문들.
이지행 님의 발표는 헐리우드 영화쪽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유는 묵시록 영화들의 수가 빈약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화의 내용과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고. 그래도 미국 상업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강연이었다. 제 3세계 영화들 중 묵시록 영화를 좀 더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뒷편에서 판매되고 있던 세월호 관련 엽서와 그림들.
2부. 대담이 시작되고, 장준환 감독님이 몸이 좀 피곤하면 방언이 터지니 이해해달라고 하시며 계속 빅 재미를 주심.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장준환 감독님은 정말 매력이 넘치셨다. 영화든 미술이든 관객들은 큰 구조를 이해한 뒤 그 구조에서부터 시작해 접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본능적으로 구조를 표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렇고. 뭔가 비슷한 점을 감독님과 찾게되어 기뻤고, 3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런 포럼은 자주 만들어져야 해. 최대치의 공감을 위해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것들을 말로 끄집어내기위해 노력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주에는 문강형준 선생님께서 나오시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 글과 책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본다니 설레이는 이 기분~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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