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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6 네팔간즈에서의 하루
Travel/Nepal2015. 9. 16. 00:20


국경을 넘는데에만 버스로 10시간, 웨이팅 2시간, 자전거릭샤로 30분이 걸렸고, 네팔국경에서 네팔간즈까지 가는데 엄청 다양한 교통수단이 필요했다. 3시간이면 간다던 버스 차장은 1분에 1번씩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람들을 태웠고, 빤(마약성분 껌 같은것)을 계속 씹으면서 쓰레기를 차창으로 내던졌다. 그러다보니 8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네팔간즈에 내릴 수 있었는데, 그 곳은 정말 도로와 먼지, 네팔어로 써있는 상점밖엔 없었다. 몸이 너무 힘들어 아무런 힘도 나지 않아서 먹을 곳을 찾았지만 그곳엔 식당조차 없었다. 호텔같은곳이 하나 보였는데, 그곳 리셉션에 있던 아이가 내 몰골을 보고 놀라더니 계속 먹을 것을 가져다줄까?했지만 난 잠을 자겠다고 말하고 뿌리치고 들어왔다. 자고 일어나보니 정말 그곳은 식당이 없는 동네였다. 호텔 옆 식당사진이 바로 위의 사진. 음식을 만든다기보다는 짜이를 만들어준다고 해야 맞다. 그 호텔가이에게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냐고 묻자, 본인들이 해서 주는것 밖엔 없다길래 초우면을 한그릇 주문했고, 그게 이틀만에 먹은 첫끼니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내 몸상태는 완전 최악에 가까웠고, 얼굴도 꼬질꼬질 초췌했고, 호텔이라고 말하기 힘든 여인숙 같은 그 곳엔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5마리 정도 있었다. 찬물만 나왔고 매트리스는 삐걱댔다. 나는 이렇게 있다간 객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기위해 음식도 먹고 이곳에서 짜이도 먹었다. 


네팔간즈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착하던 호텔가이는 룸비니까지 가는 버스노선을 일일이 힌디어로 써주며 손에 그 종이쪽지를 쥐어주었다. 그리고 버스 차장에게도 내가 룸비니에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네팔에서 만났던 첫 네팔인은 그렇게 내게 친절했다. 다시는 겪기 싫을정도로 힘든 국경넘기였지만 나는 다시 반대편 카카르비타로 육로 국경을 또 넘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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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