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의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는 탐스를 신고 있었고...으윽.ㅠㅠ 20분 정도를 걸어 무대륙에 도착하니 발꼬락이 오징어가 되어있었다. 쪼글쪼글. 폭우를 헤치고 무대륙에 도착한 후, 지하로 들어가 스피커 앞에 앉았다. 그런데...구텐 공연 시작되고, 참을 수 없는 사운드때문에 화가났다. 사운드 뭉개지고, 보컬이고 베이스고 뭐고 다 뭉개뭉개뭉개- 빵보다도 훨씬 더 심한 것 같았다. (앞에 앉은 외국인 두명은 귀마개끼고 공연봤음.-_-;;;) 구텐 공연 처음본거였는데, 이 공간 사운드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모호님, 구텐 드럼 현정씨 공연봐서 정말 좋았당. 구텐 무대 끝나고 스맥소프트 시작. 그런데 한곡 끝나고나서 황보령님도 사운드때문에 약간 짜증이 나신 듯 했다. 황보령님 기타소리 잘 안들려...!!! (버럭) 스맥소프트는 장비도 많이 쓰는데 이 공간이 사운드를 잘 못받쳐주는 느낌이 아주 많이 들었다. 14년 골수 팬이어서가 아니고, 밴드들이 사운드 신경쓰는 것 만큼 공연장도 신경 써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것 같아서. 쩝. 그러나 지금 내가 이 공연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는 진심 행복했더랬다. 흐흐.
감격의 순간. 싸인도 받고, 내 전시 도록도 드렸다. 아. 다시 열일곱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았음. 황보령 혼자 좋아하고 음악잡지사서 스크랩하고 주변에 롹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알리고 그랬더랬는데. 앞으로도 쭈-욱! 피쓰! 럽유 올! 흐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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