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3. 1. 2. 21:27

2008년에 개인전을 했던 갤러리 큐레이터 분께 얼마전 문자가 왔었다. 보르헤스의 책을 읽고 있는데 내 작업이 생각난다고. 그 책은 나도 가지고 있던 것이었긴 했지만 그 챕터를 읽진 못했기에 얼른 책을 읽어보았다. 원형의 폐허들. 난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이 모든게 전에 일어났던 일 처럼 느껴져서 왠지 모를 현기증이 났다. 왜냐하면 보르헤스가 쓰고 있는 꿈에 대한 내용들에서 빨간 아담, 부러진 팔, 세헤라자데의의 이야기가 모두 내 그림에 있는 것들이라서. 이미 내가 그려놓은 이미지들이 겹치는게 신기하기도 한데 하나의 짧은 단편소설 안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겹칠수도 있는건지 그 모든게 아이러니였다. 원형의 폐허들을 3번정도 정독했지만 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이 글에 꽃히는 이유는 비유적인 단어들이 내게 주는 이미지와 느낌들이다. 뭔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꿈을 꾸는 방식, 그의 글쓰기가 알수없는 환영들을 만들어준다. 아무튼 희원 큐레이터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싶다. 작업에서 필요한 멋진 쏘스를 얻은날이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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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