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벽화를 한다고 몸을 좀 썼더니 쉬어도 쉬어도 온몸이 무겁다. 어제 알바 마치고 8시에 들어와서 씻고 바로 잤는데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그냥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라디오 헤드의 <Kid A> 앨범을 꺼내 틀었다. 새벽 공기와 함께 울려퍼지는 톰요크 목소리에 다시 한번 예전 기억들이 떠오른다. 요즘에 읽고 있는 책은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인데, 책이 아주 매력적이다.
...노래 속 톰 요크는 늘 파괴의 위험에 처한것 같고 속물들과 내통하거나 삼손처럼 신전을 무너뜨리고 자신도 장렬하게 죽음을 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어떤 고통와 함께 아기자기한 편안함, 소박함, 투명함과 연약함을 느끼다가 엄청나 파괴력에 대항해 비난과 협박을 느끼게 되고 어느새 바깥에 있던 폭력이 안으로 끌려들어온 듯 양쪽이 서로에게 답을 하는 듯한 상황이 된다... 중학교때부터 강렬하게 좋아했던 밴드다...라디오헤드는. 고등학교시절 <OK COMPUTER> 앨범에 미쳐가지고는...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맨날 흥얼거리면서 돌아다녔었는데. 일본서 공연했던 라이브 EP도 있고. 해외 사이트에서 겨우 구했던 거다. 요즘들어도 역시 좋구나.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행복하다. 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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