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들어서, 하루종일, 배경을 다시 칠하고 또 칠하고 또 바꾸고 난리 부르쓰. 얇게 여러번 올리는데, 섞는 기름 양에 따라서 마르면서 탁해질때가 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어휴! 이러지 않으려고 스케치 열심히 뜨면 뭐하나. 계속 그리면서 바뀌고 또 바뀌는디... 모르겠다. 모르겠다. 정말.
날씨가 더워선지, 에어콘이 없이 작업을 해서인지, 작업하다보면 목구멍이 조여드는 것 같고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러면서도 선풍기 바람은 싫어해서 잘 틀지않고. (에어콘 바람은 더 싫다) (뭐 어쩌라고?ㅎㅎㅎ)
잠자는 시간이 계속 불규칙해지고 있다. 어제도, 엊그제도 이상한 꿈을 꿨는데 기록하지 않았음. 그런데 몇개 생각나는 장면은 드로잉만 간단히 해놨다. 내 꿈은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스토리라는 게 엄청 복잡하고 기이하고 거기다 스케일도 무쟈게 커서 깨고 나면 항상 피곤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꿈을 잊어보려고 기록을 하지 않으면 생각나는 것들은 디테일한 모양이랑 색감 같은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노숙자 할머니가 내 팔을 잡으려고 했을때의 촉감, 헤어스타일, 전시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갈 때 보았던 외벽 색이랑 재료, 디자인, 스쳐지나간 남자가 쓰고 있던 안경테 모양, 잠시 들렀던 샵에서 나오면서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있던 작은 쓰레기...뭐 그런것...어제 꿈에 나온 사람은 완전 소두인데다 뽀글이 파마를 하고 있었는데, 외국인 같았는데도 나와 대화가 가능했다. 꿈이라서 저절로 통역이 된 모양. 암튼 굉장히 웃기게 생긴 사람이었는데 왠지 실제로 그렇게 생긴 사람을 조만간 만나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무슨 꿈을 꾸게될까.
인도 뉴델리 건물 뒷쪽 공터에서 만났던 가슴이 뚫린 새. 제목은 <구멍난 가슴>. 저 구멍에 뭔가 많이 그릴 예정이다.
울고 있는 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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