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짝꿍씨와 아주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미래의 2세 이름을 '서로'로 지어놓고 나니, 서로라는 이름이 매우 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지어보자고 말했으나, 그는 힘들게 지은 이름이라며 다시 짓기를 거부하였다.ㅋㅋㅋ 그래서 가족 밴드 이름이나 지어보자했는데 '밴드 이치 아더' 란다. 아. 맙소사.ㅋㅋㅋ 아빠는 베이스와 하모니카, 엄마는 멜로디언과 세컨기타, 아이는 기타와 섹소폰을 시킬까 한다.(쓰고나니 얄짤없네) 보컬을 사이에 두고 미래의 아빠와 엄마는 계속 경쟁중.
함께 지내다보니 정말 별것 아닌것도 엄청 신기한게 많이 생긴다. 어릴적 짝꿍씨는 엄청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라면에 고춧가루 하나라도 들어가면 안먹었다는데 그게 바로 나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놀라웠다. 밥에 김치 고춧가루 뭍어도 그 부분 도려내고 안먹었었는데. 그리고 밥과 반찬을 따로따로 입안에 넣으면 씹는 횟수가 다르게 목으로 넘기니까 그것이 견딜 수 없어서 매번 숟가락 위에 한꺼번에 모든 밥과 반찬을 올려 입에 넣어먹었다. 하나라도 떨어지면 안먹었음. 그러다가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에게 엄청 혼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겨울에는 내복안에 속옷이 구겨지는것이 너무 싫어서 아예 입지도 않고 다녔고. 고집쟁이에다가 까탈스러웠던 나와 또 비슷한 사람을 만났으니, 우리의 2세는 정말 엄청난 빅 까탈쟁이가 되겠지. 그래도 음악을 좋아한다면 학교 다 때려치우고 하게 하자고 한 마음이 착착 잘 맞아떨어져서 다행이다. 롹키드로 키울 수 있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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