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있을 전시를 위해 작가님들과 기획자님과 정암사에서 만나서 국보 <수마노탑>에 올랐다. 정선은 처음이었는데, 정암사도 너무 멋지고 그곳에 계신 스님분들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다. 4회째를 맞은 문화예술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계셨는데,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뭔가 멋짐이 뿜뿜.^^
정암사는 우리 나라에 있는 5개의 적멸보궁 중 하나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 건축물이다. 석가모니의 진짜 몸에서 나온 사리가 있기 때문에 불상을 봉안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이곳 단청이 매우 아름다웠는데...이 곳 단청을 보면서 12년 전에 갔던 네팔 룸비니의 한국절이 생각났다. 그곳이 도네이션으로만 운영되었기에 그 당시에는 단청을 그릴 예산이 없다고 아쉬워하셨는데, 목조도 아닌 콘크리트 절이 덩그러니 있으니 마음이 좀 그랬다. 그래도 전 세계 룸비니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절에 왔었는데 그건 스테이를 할 수 있고 밥이 맛있었기 때문.^^ 김치가 너무 그리웠었는데 한국절에는 김치만 무려 3종류나 되었다. 매일 매일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일주일간 그곳에서 먹고 자고 했었다. 지금은 단청이 그려진 것 같더라...그걸 꼭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데, 다시 네팔 룸비니에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그리웠네. 그곳을 떠날때는 스님께서 한국 누룽지를 손에 꼭 쥐어주셨다는. 흑흑 덕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해서 든든히 아침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보고싶은 룸비니, 보고싶은 한국절이다.
정암사에서 나와 다 같이 함백산을 올랐다. 아기가 있어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갔다가 정상으로 걸어서 올라갔는데, 아기는 씩씩하게도 정상까지 아주 잘 올라갔다. 대근육 운동 아주 열심히 한날. 이렇게 함백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니 너무 좋고 감격스러웠다.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여기를 와보겠나... 알프스나 히말라야만 올라갔지 국내 산들은 정말 잘 안갔는데, 이 풍경을 바라보며 정말 한국은 아름답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번 워크샵은 나에게 넘 힐링이었네.
삼탄 아트마인은 폐탄광을 문화 예술공간으로 만든 곳인데,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저 높게 올라가있는 수직갱도였다. 기획전시도 하고 있고, 관장님이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도, 원시 미술관(탄광에 공기를 주입하는 기계들이 그대로 있는) 전시를 보는것도 다 좋았지만 탄광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탄광의 레일과 수직갱도를 안들어가면 이곳은 크게 의미가 없을지도. 처음에 그냥 전시장인가? 하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정말 놀랐다. 너무 무서웠기때문. 무서워서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설치 작품들도 있고, 조각이나 부조 작품도 있지만 그것들 조차도 음산한 기운에 잠식된 것 같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많기도 하고, 아직도 석탄 냄새가 엄청나게 진동하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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