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의 차이나타운 _존커 스트릿에서
내가 한 말레이시아 여행이라고 치면 말라카밖에 생각이 안난다. 거의 8일~9일동안 그곳에만 있었으니까. 말라카의 존커 스트릿에 가서 나는 한군데 숙소에서만 머무르며 에이파모사, 세인트 폴 교회, 이슬람 사원,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폭포(이름 모름), 현지인들이 자주 간다는 노천탕(이름 모름) 등을 돌아다녔다. 날이 너무 더우니 먼곳까지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 와중에 나는 큰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말레이시아 복합문화공간에 찾아가 정말 찌질한 말레이시아 영화도 관람했다. 정말 찌질의 극치. 내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연기도 무슨 동네아저씨 같은 사람이 나와서 어눌하게 했다. 정말 웃겼다.
차이나타운에서의 볼거리는 상당했다. 이런 종이 인형을 만드는 오래된 가게부터, 템플, 그리고 주말마다 열리는 장도 엄청났다. 별의 별 음식들을 다 먹어본 것 같다. 제일 뻘쭘했던 건 사람 많기로 유명했던 장날에 혼자 새우 구이를 먹으며 앉아있던 것.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있는 영화관에서 내가 본 영화 티켓. 더럽게 재미 엄써요.
혼자 먹었던 새우구이. 맛있었는데 너무 뻘쭘해서 길거리에서 폭풍 흡입했다.
말라카 여행을 마치고나서 쿠알라룸푸르 부킷빈땅으로 갔을 때는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여행 의지가 다 사라져버렸었다. 인도를 떠났던 그 순간부터,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 있던 때보다 두달반 전부터 매번 그리워했으니 말 다 했지 뭐. 그래도 말레이시아는 이미 내겐 인도만큼 그리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말라카가 되어있다. 그것만으로도 난 참 이곳이 사랑스럽다.
올해가 나에겐 가장 다양한 여행을 생각하게 하는 해인 것 같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바뀌어버리니 이를 어쩐다. 인도에서 만났던 친구들과는 요즘에도 여전히... 인도에서 배운 체스를 두자, 치앙마이 빠이를 가자, 일주일이라도 좋으니 남인도를 가자, 인도의 30년전이라고 하던 라오스를 가자, 내년이 안되면 내후년이라도 가자....이러고 있다. 생각이 날때마다 인도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진 주고받고, 향이 그립다는 둥, 골목골목 걸어다니던 게 생각난다는 둥, 얼마전 인도 영화가 개봉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나눈다. 3월이 되면 딱 2년째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그날 그때의 기억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만 같아서. 행복의 지도 저자 에릭 와이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는 의미있는 삶을 사는것에 더 포커스를 맞추며 살아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행복해진다고. 맞는말이다. 내가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것 보다 그 순간 순간에, 만나는 사람에게, 내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했던 것들이 다 되돌아오는 느낌이 든다.
실은, 올해에 나는 첫번째 신혼여행 겸 해외 원정 촬영으로 몽골을 가고, 식이 끝나고 나서 일주일 간 두번째 신혼여행지를 다녀올 계획이다. (야호!) 원래는 휴양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하여 빼려고 했는데, 여행을 가지 않으면 영영 없어질 5일+2일이라는 시간이 생겨버려서 가기로 한 것. 몽골도 가고 또 해변도 갈 수 있다니 정말 올해는 여행 복, 여행 운이 퐉퐉 터지는 것 같다. 여전히 풀빌라는 내게 사치이지만 이번에도 저렴하게 여행을 준비해볼까? 생각하니 엄청 들떠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에어아시아!!! 찾아봤더니 역시나 올 가을에 엄청난 프로모션 가격이 준비되어있었다. 네팔까진 왕복 75만원(모두 제세금 포함가격), 푸켓까지는 53만원, 보라카이까지는 49만원, 호주 골드코스트까지는 69만원, 인도 코치까지는 61만원이다. 와오! 나이스! 보라카이는 세부퍼시픽보다도 6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이네? 더 더 더 알아보고 싼 티켓을 찾아보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표범처럼 찾아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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