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네팔에서 자연과 사람과 동물과 친해지고 완전 매일매일이 감동이었는데, 방콕에 오니 이건 뭐 서울보다 더 한 교통체증과 시끄러움, 바글바글한 사람들(여행객 포함)때문에 적응이 안됬다. 인도와 네팔여행 때문에 이미 많이 꾸질꾸질해진 내 모습을 본 친구는 계속 내가 거지같다고 놀려댔고.-_-;;; 방콕 아트 센터 취재때문에 간 것이었지만, 아직도 다른곳에 가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래도 아무렴 어떤가. 아쉬움 남기고 오는게 여행의 묘미지. 이곳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책들과 소지품들을 가장 많이 버렸다.
사람들이 태국국왕을 엄청 사랑하고 존경하고 섬겨서 내가 느끼기엔 굉장히 특이했다. 태국의 역사를 알아야말이지. 나중엔 공부좀 하고 가야겠..ㅎㅎ 이 식당은 왕이 다녀갔다고 해서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친구와 친구의 여자친구(태국분)가 데리고 가줬는데, 정말 맛난 음식이 많았다. 코코넛을 얼음에 부으려고 준비하는 중인데 난 코코넛이 비려서 잘 못먹었다.
빙수가 유명한 곳이라는데 정말 달달함의 최고봉인 듯 했다. 설탕절임 고명들이라 얼음만 올려놔도 단 맛이 완전 입안을 지배함. 벌레들이 고명에 막 꼬여있는 걸 봐서 많이는 못먹었다. 몇숟가락 뜨고 나니 질려버린 단 맛.
이곳은 친구가 숙소를 구해줘서 묵게된 곳인데 굉장히 맘에 들었던 도미토리 호스텔이다. 위 방콕! 한국 사람들은 못봤고 거의 다 유럽아이들이었다. 샤워하는 것도 편하고 락커룸도 갖춰져있고, 방으로 들어갈때마다 카드키가 있어서 도난 위험이 적었다. 에어콘도 빵빵. 가격도 저렴했다. 12000원 정도! 3일정도 머물렀던 곳.
내 자리. 엄청 너저분~ 한 방에 8인이 썼는데 유럽애들은 밤에 놀고 낮까지 잠만 잤다.
1층 카페테리아. 여기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으면 하나 둘 씩 몰려들어 서로의 여행담을 나누게 된다. 마렉이랑 여행 동영상보다가 아이슬란드 다녀왔다길래 시규어로스 얘기하니까 서로 소리 꽥 지르며 좋아한다고 방방댔던 기억이 난다.
혼자 셀카 찍고 있었는데 (웃기게 낸시랭 포즈. 앙), 벌컥하고 독일 여자아이 비키가 들어와서 삐삐삑- 하는 순간에 포즈를 잡아주는 뛰어난 순발력.ㅎㅎ 이후 친해져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남자친구가 사진 작가이고 각자 여행중인데, 방콕에서 다시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다. 나도 남자친구랑 여행 다니면서 어디서 만나자! 하고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행복할까 상상하며 진짜 부러웠다.ㅎㅎ 바로 페이스북 주소를 주고 받았고 요즘도 서로 안부 묻고 지내는데, 얼마전에 비키가 내 작업들 보더니만 나더러 유럽에 와서 전시하면 대박날거라고 했다.ㅎㅎ 뭐 나도 유럽에서, 아니 그냥 해외에서 전시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작업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ㅠㅠ 아. 가고 싶다. 유럽. 언젠가는갈 수 있겠지? :)
왼쪽 아래에 있는 마렉은 2년째 세계일주중, 헤어스타일이 계속 바뀌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마렉인데 마렉이 아닌 사진들.ㅎㅎ 그 위에는 바르셀로나 뮤지션 마흔 넘으신 아저씨, 내 옆에는 위 방콕에서 일하던 타다 타팡. 타다는 버드라는 애칭을 쓰고 있었고, 지금 영국 크루즈에서 일하고 있다. 위 방콕에 가도 볼 수가 없네. 내게 무지 잘해줬는데.^^
내가 그려준 타다. 이쁘게도 못그렸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바로 스캔뜨러 갔다옴.ㅎㅎㅎ 그래도 여기 올린 이 사람들 덕분에 힘들었지만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었다. 방콕이 좋진 않았지만 이들 덕분에 행복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