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1. 10. 11. 02:32

난 뭐든 비극적인 것들에 더 애착이 간다. 처절한 암흑과 그 안의 작은 요동. 끊임없이 파헤쳐져서 그 요동의 파국을 맞을 때의 우울같은 것. 내가 왜 비극적인 것들에 집착하는걸까? 하고 묻자, 우선 진짜 비극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진정으로 비극적인 삶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친구가 말해주었는데 그것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다. 어쨋건 대화의 결론은 "그러나 우리의 삶은 충분히 비극적이다." 였지만.
이건 고민해봐야할 문제이고 또 계속 곱씹어야 할 문제다. 왜냐하면 나는 예술을 택했고, 간접적인 경험이 아닌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작업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리고자 하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단순한 나르시시즘의 외형으로 그치는 건 내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된다. 작업은 참 힘이드는 일이다. 다시 또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나? 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적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이 힘이드는 일을 택한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는 깨닫고 있다. 내 존재에 대한 의미같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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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