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1. 7. 6. 12:36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를 읽어보기로 결심. 읽은 책은 별로 없는데 읽을 책만 산더미구나.

어젠 예전에 썼던 논문을 들춰보다가, 수십번씩 읽고 또 수정한 글들인데도 새롭게 다시 읽히는 것을 느끼며 그때를 다시 회상했다. 즐거웠고 또 뿌듯한 느낌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써 놓았던 글들을 한데 모아서 정리한다는 사실이 내게는 매우 큰 '해야할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게 좋았지... 그리고 철학 스터디를 하면서 내 작업과 연관된 부분들을 다 모아두었던 것도 책으로 남길 수 있어 신이 났었고.
그치만 철학 공부를 할 때는 뭔가 이상하게 회의감 비슷한게 자꾸 밀려와서 제대로 그 세계에 편입되질 못했던 것 같다. 자꾸만 책 속의 세계로 도피하는 기분이 들어서. 눈을 질끈 감고 싶을 때는 철학책을 자꾸 들춰보곤 했으니까.

지금은. 글쎄. 어떤지 잘 가늠이 되지 않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까 도피고 뭐고 그냥 책을 읽을 수만 있으면 좋겠네. 자꾸 게을려져서 내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 읽자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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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