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26. 3. 27. 14:32

주변의 도움없이 육아하며 작업을 한다는 것이...진짜 쉽지 않았고, 매 순간 고군분투하는 삶이었음에도... 나는 예술가로서의 내 정체성을 잊고 싶지 않아서, 창작이라는 걸 너무 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 악물고 살아온 것 같다. 2005년 가갤러리 개인전 이후로...21년이 지났다. 작품 판매가 거의 되지 않았지만 그냥 버티고 버텼다. 그런 일로 타협하기도 싫었다. 작업을 안하고 있으면 괴로워서 그렇게 해 온게 21년이나 된 것이다. 한 우물 파는일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내가 그러고 있었다. 이번에 전시를 준비하면서 아이가 굉장히 힘들었나보다. 마음에 구멍이 난건지 화도 잘 주체를 못하고 떼도 많이 부렸다. 퇴행하는 것 처럼...그래서 자기 전 1시간동안 그 구멍을 메꾸기위해 엄청나게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내 일을 우선으로 두는 순간 내가 보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에 구멍이 점점 커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다. 괜찮다고 하는게 괜찮지 않았다는 사실도. 두개를 다 완벽하게 해낼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내 아이가 희생되는 일은 지켜볼수가 없어서, 나는 계속 미안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전속작가제가 되었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고, 내가 뛸듯이 기뻐하니 아이도 너무 행복해했다... "떠에리 덕분이야." 라고 하니 "진짜 내 덕분이야?"하고 환히 웃으면서 나를 안아주는 내 딸. 하루하루가 짙은 색으로 칠해지고 있다. 오늘의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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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