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품의 재료가 인간 존재를 대상으로 하자마자 무한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무엇이든 좋으니 어떤 감정의 탄생과 죽음을 묘사하기를 원했다(묘사할 수 있다면). 나는 거기에 내 인생을 대입시킨 뒤 결코 끝에 도달하지 못한 채, 결코 바닥에 닿지 못한 채, 결코 속으로 '나는 거기에 도달했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수백만 페이지를 집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겨우 산중턱에, 언덕 중턱에, 내가 하고 싶어했던 것의 천분의 일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인간 존재가 신을 대신한다는 것을 혹은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간 존재는 연약하고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을, 인간은 단지 먼지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인간의 양심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깨달았다. 나는 또한 깨달았다. 그 인간 존재가 내 유일한 사냥감, 내 흥미를 끄는 유일한 대상임을. 내가 결코 파악할 수 없을 유일한 존재임을. 그러나 때때로 글을 쓰는 작업이 가져다주는 위대한 행복의 순간을 가볍게 스쳤다고 생각할 것임을. 나는 또한 푸르스트를 읽으면서, 글을 쓴다는 일의 멋진 격렬함을 발견하면서, 제어할 수 없으면서도 늘 제어되는 열정을 발견했다.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공허한 표현이 아님을, 그것이 쉽지 않음을, 그리고 그 시절 떠돌던 생각과는 달리, 진짜 화가나 진짜 음악가보다 진짜 작가가 더 드물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깨달았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와즈 사강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와즈 사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