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4. 3. 3. 18:56

Her

 

 

"...우린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자랐어요. 그녀는 모든게 충분치 않은 그런 환경에서 자랐죠. 그녀에겐 그게 무척 힘든 문제였어요. 그치만 우리가 우리 집에 함께 있을 땐, 그냥 모든걸 할 때 어떤 느낌이 있어요. 실패해도 괜찮고, 뭔가 스릴있고, 뭔가 자유로워지는 그런 게 있죠. 그런 느낌이 자라나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즐거워요. 우린 함께 성장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갔죠. 그렇지만 그게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것. 서로를 겁먹게 하지 않으면서 변화하고, 삶을 공유하는 것. 난 여전히 내 자신이...그녀와 대화하고 있는 걸 느껴요. 머릿속으로만. 옛날에 했던 말싸움을 돌이켜보거나 그녀가 나에대해 말했던 무언가에 관해 스스로를 변호해보거나..."

 

"과거는 그저 흘러간 이야기같아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털어놓는."

 

"피아노 곡을 만들어 봤어요. 내용은, 내 생각에 우리 둘만 찍은 사진이 없으니까요. 이 노래가 어쩌면 사진처럼 들리기를 바랬어요. 우리가, 우리 삶 가운데, 함께 있는 이 순간을 노래 속에 붙잡아 놓은 사진."  "멋지네 당신이 찍은 사진...그 속에 당신이 있는게 보여." "맞아요 그 안에 나 있어요."

 

***

 

하. 이 영화 정말 어떡하면 좋으냐. 스파이크 존스가 일냈네. 아임 히어 볼때도 마음을 후벼파더니만...이번것도 참 만만치 않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라고 해서 이렇게까지 감성적인 내용일줄 몰랐는데...한컷 한컷이 다 그렇다. 그리고 음악도 정말 좋고. 난 이 주인공 남자 시어도어의 처절한 외로움, 절망스러운 허망함, 그러면서도 진실로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마음들까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충분히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음... 플라토닉한 그 마음. 이 남자의 절절한 눈물이 엄청 감수성을 자극한다. 마지막에 그래도 맘 터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좀 덜 슬펐어...그래, 그래서 참 다행이다. 다들 언젠가는 떠난다... 영화 보고나서 마음이 진짜 허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른쪽 뺨끼리 맞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꼭 안아도줘야지. 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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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