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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goun
2016. 8. 16. 00:01
메일함 정리를 했는데, 예전 메일에서 가장 많이 나온 건 '학자금 대출 이자 연체 정리, 원리금 상환 어쩌구' 뭐 이런 메일들이었다. 삭제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려 보는데.....참 뭔지 모를 감정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나의 이십대를 생각하니, 그때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누구나 지나온 부끄러운 과거들은 잊고 싶겠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읽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던 책들과 '나'라는 사람은 별반 다른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조차 내 스스로가 인지하며 살고자 했으나 바빴던 시간들 속에서 그런 생각들은 잘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알아도 모르는 것이었고 몰라도 아는 것이었던가. (씁쓸) 많이 알지 못하고 많이 경험해보지 못해 부족함 투성이었던 나를 받아들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나는 많이 달라졌을까. 지금도 나는 여전히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경험하고 싶고, 더 많은걸 이해하고 싶은데. 40대가 되어서 30대를 떠올렸을 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