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 꿈
눈을 뜨자 새벽 5시였고,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독도 대학살!'이었다. 꿈에서 나는 일본으로 여행을 갔는데(싫어하는 일본을 왜 혼자 갔을까?)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뭔가 심통이 나 있다. 내 나이는 청소년쯤 된것 같고 단체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절대로 저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을꺼야 라고 하면서 방에 쳐박혀 있다가 가까스로 독도행 배에 마지막 승객으로 올라탔다. 끝까지 안가겠다고 버티다가 왜 그들과 함께 독도행 배에 올랐지? 헐레벌떡 뛰어서 타느라고 숨을 고르기 바빴다. 드디어 독도에 내렸다. 그리고 바다위에 방이 여러개가 있는 숙소 같은 곳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두개의 방만을 확보했다고 누군가 외쳐서 난 마구 달려 그 방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방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방에 있는 통유리 창 너머에서 하나둘씩 바다로 던져지고 있었다. 아주 꼭대기에 사람을 밧줄로 매달아놓고 밧줄이 잘리면서 머리를 탁! 치면 바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떨어졌다. 마치 발 아래에는 헬스장 런닝머신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죽음을 기다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나의 친구 얼굴도 보였다. 갑자기 유대인 학살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들은 더 잔인하고 덜 잔인한 죽음의 방식을 간부들에게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정신교육을 시켜서 죽음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들도 과연 그런것인가? 정신교육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거구나 하며 치를 떨면서도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연명해서 뭐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방안에 들어온 사람들도 나갈 방법은 없었고 꼼짝없이 일본군들에게 죽임을 당할것이 뻔했다. 바깥에 있는 시체들은 이제 2차로 마무리를 하는데 시체더미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혀버렸다. 나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죽게될까 하며 숨조차 쉬기 어려운 순간에 잠에서 깨어났다.
내 꿈은 온통 컬러라서 너무 선명하고 또렷하다. 이건 뭐...총살에, 약도 뿌리고, 떨어져 죽이고, 콘크리트 붓고 하니까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정신 건강에 안좋으니까 꿈은 얼른 잊어버려야 되는데 점점 생생해진다. 이걸 어쩐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