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선생님께서 친히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사진과 글들을 기재하고 싶어 블로그로 가져왔다. 이 사진과 글들은 작년 3월에 아트스페이스 에이치에서 있었던 '신 새김전 PART 2' 전시를 보시고 쓰신 글이다. 이렇게 내 작업을 좋아해주시는 분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에 프랑스에서 바쁘게 강의 하시고 계신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내 개인전 도록에 실을 글을 부탁드렸었다. 7페이지나 되는 아름다운 글을 보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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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운 작가와는 아무래도 작품 철수하는 날에 인연이 있는 듯하다. 지난 번 한가람미술관 전시 때도 작품 철수할 때 거의 우격다짐(?)으로 작품들과 소중한 만남을 가졌는데, 이번에도 거의 턱걸이로 전시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에 갤러리를 찾아 그의 작품들을 보고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반해버린,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눈앞에 어리는, 서고운 작가의 작품 <희생자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던 경험이었다. 뭐랄까,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이 그림과의 기분 좋은 '이별 의식'을 치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서고운 작가의 작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한 자락, 남겨본다.
서고운 작가의 또 다른 작품 <The End of the Game>.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의 '발견'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인데, <희생자들>을 비롯한 최근 서고운 작가 작품들의 주제와 구성이 어떤 정점 혹은 완숙에 도달했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그래서 <희생자들>보다 더 진일보한 표현과 감성을 전달해준다고 생각되는, 그런 그림이었다. 서고운 작가의 작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림. 그의 작업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