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21.06.30 -
  2. 2021.06.24 작업중
  3. 2021.06.23 인생 17개월 차
  4. 2021.06.22 불면의 밤이다
  5. 2021.06.21 아가와 작업실 나들이
카테고리 없음2021. 6. 30. 23:25

-

마음을 담는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하루종일 아가를 돌보며 작업 생각에 빠져있는 것도 쉽지 않고. 시간이 왜 이렇게 나에게만 엄격한것 처럼 느껴지는걸까.

Posted by goun
Works2021. 6. 24. 16:03

고민하며 계속 붓질중이다... 어떻게 완성이 될까.

어제는 20대 초부터 알던, 내가 좋아하는 친구이자 영화감독(현재는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겸이가 작업실에 놀러오겠다고 연락을 줘서 하루쯤 작업 손 놓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었다. 참 편안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어제 못한 작업을 오늘 마저 하는데, 내 마음이 어제의 만남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덜 불안했다. 가끔은 나의 무심함 따위 개나줘 하고 막 연락하고 찾아와주는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프다. 안그래도 용건 없으면 잘 연락 안하는데 나이가 드니 점점 더 누군가에게 보고싶다 말하는 것도 소극적으로 되는 듯 하고.

작업에 진도가 쫙쫙 나가서
만나고 싶고 보고싶은 이들을 자주 만나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네.

겸이는 11월에 탈영역 우정국에서 개인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감독이 아닌 현대미술작가로 첫발을 내 딛는 내 친구, 많이 많이 응원한다.^^ 언젠가는 영화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 오래 오래 예술하며 살아가자.

'Wor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권통문의 날” 기념전  (0) 2021.09.02
드로오오오오잉들  (0) 2021.08.20
불면의 밤이다  (0) 2021.06.22
주말에  (0) 2021.06.07
아기 해골  (0) 2021.05.08
Posted by goun
Diary2021. 6. 23. 23:45

내 아기는 오늘도 또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갓 태어났을때는 눈에 촛점도 없어서 당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도 안되고 그냥 멍한 표정이 주 였는데, 돌이 지난 후 아가의 성장은 어마무시하게 신비로운 일들로 가득찼다. 어떻게 이렇게 성장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는 이제 뛰고,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고, 목소리도 점점 크게 내고, 내가 하는 모든걸 따라하려고 한다. 머리카락을 집어 봉다리에 넣는 시늉을 하고, 돌돌이로 먼지들을 떼어내고, 주전자 가져와 하면 가져오고, 기저귀 통에 넣어 하면 통에 넣고, 읽고 싶은 책 골라와 하면 골라오고, 책 다시 제자리에 꽃아놔 하면 꼽고, 앉아, 눕자, 일어나봐, 그림그리자, 치카치카, 맘마 등등 기본적인 행위들은 다 알아듣는 것 같고, 바나나 버스 까치 치즈 우유 물 등등의 단어들을 말하려고 하고, 자기 전에는 이불~이불~하고, 토닥토닥도 하고, 비누방울을 불려고 바람을 훅훅 불고, 뽀뽀해달라 안아달라 하면 다 알아듣고 그대로 한다. 이건 뭐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고있자니 엄청나게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의 모든걸 흡수하는 느낌이랄까. 아기는 이런 능력을 애초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정말 위대한 힘이다.
얼마전 어린이집에서는 텃밭에서 감자를 캤다고 한다. 이건 너무 그럴싸하잖아?ㅋㅋㅋㅋㅋ 사진을 보고 웃겨서 말이 안나왔다.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ㅋㅋㅋㅋㅋ

엄청나게 작은 손으로 많은 걸 하고 있다. 내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까지도 다 배우고 경험하고 있는 아기. 아기라는 존재는 스스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너무 신비롭고 대단하고 기특하고 멋진 것 같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0) 2021.10.25
엄마라는 이름  (0) 2021.10.14
아가와 작업실 나들이  (0) 2021.06.21
하늘이 예쁜 오늘  (0) 2021.06.16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언제 올까  (0) 2021.06.10
Posted by goun
Works2021. 6. 22. 03:28

책 읽는다고 어제 4시간도 채 못 자서 오전에 너무 힘이 들었는데, 오늘도 또 책을 읽다가 세시가 넘어버려 잠을 못 자고 있다. Over tired인 듯. 아기를 재운 뒤, 돈가스 20개 만들고 나서 나만의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고 핑계를 대본다.

요즘 죽은 아기들을 그리고 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기들의 정령이 캔버스 위에 뚝뚝 떨어진다. 이 이쁜 미소를 머금은 얼굴들을 계속 본다.


바늘과 가죽의 시 (_구병모 작가)를 읽고 있다. 문체가 섬세하고 결이 예민해서 집중하며 읽게하는 마력이 있다. 저자명 구병모는 그냥 가명이었구나. 여성작가인 줄은 몰랐네.


얼마 전 만났던 어떤분께서 나보고 영원히 살고 싶다 말씀하시길래 정말 영원히 살고 싶으세요? 하고 물었는데 영생을 얻길 원하지 않는 거냐고 너무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던 태도가 떠오른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으로 태어나 영생에 대한 욕심으로 신에게 의지해야 하는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삶 자체가 죽음의 수많은 양상 안에 존재하는 것 아닌가. 영원한 삶이 주는 의미를 묻는 것 따위가 중요한 일일까. 인간이라면 언젠가는 늙고 죽는데 왜 이 수많은 미물들 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만 영생을 갈구하는가. 생각이 많아지는 가운데, 그분은 나에게 예배 설교 링크는 보내셨다. 꾸준히 보내겠다신다.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ㅎㅎㅎ

빨리 에스에프널 vol2. 를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결국 이번주 독서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너무 한정적이다. 20대 때의 조급함과는 또 다른 조급함이 밀려온다. 덜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라... 내일은 작업을 더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아아아~

'Wor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로오오오오잉들  (0) 2021.08.20
작업중  (0) 2021.06.24
주말에  (0) 2021.06.07
아기 해골  (0) 2021.05.08
오늘도 여전히  (0) 2021.04.13
Posted by goun
Diary2021. 6. 21. 01:24

오늘은 아기와 함께 작업실에 나왔다. 아기는 내 붓을 들고 휘적휘적거리며 작업실을 활보하고, 짜논 물감들에 자꾸만 손을 대려고 했다. 집에서는 안됀다라는 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환경을 많이 바꿔놓았지만 작업실은 아기의 호기심 천국이었다. 난 어쩔 수 없이 안돼 안돼 하면서 아기 뒤를 쫑쫑 쫓아다니며 물감과 팔레트들을 치웠다. 워낙 저지레 없고 얌전한 아기여서 헤집고 다니지는 않았으나 작업을 하려니 어쩔 수 없이 유모차에 앉혀 키즈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다. 집에도, 작업실에도, 티브이 없이 산지 십 년 가까이 되었는데, 얼마 전 오래 이용한 통신사에서 무료라며 준 티브이가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어린이 티브이 채널이 따로 있어서 까투리 만화를 틀어줬다.ㅎㅎㅎ 나는 아기 옆에서 붓질을 몇 번 하고, 다시 아기 얼굴을 보고, 또 붓질을 몇 번 하고, 다시 아기를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작업이 되는 둥 마는 둥 하였다. 그냥 붓질만 하고 있었던 거 같다. 망친 건가 싶기도...

사실 오늘은 아침에 또 악몽을 꿨다. 아기가 새벽같이 일어나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해서 잠에 취한 나는 비몽사몽 책을 읽어주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다시 잠이 들어버렸고, 아기 아빠가 아기를 케어하는지도 모른 채 렘수면 상태로 악몽을 꾼 것이다. 내가 아기를 잃어버리는 꿈. 이 꿈은 벌써 3번 정도 꿨고, 꿀 때마다 너무 생생해서 그날 컨디션은 완전 최악이 된다.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잠에서 깨어나니 부엌에서 아기 웃음소리가 들렸다. 꿈에서 깨어나서는 울기 직전이었는데 그 소리에 너무 큰 안도감이 들었다. 이런 꿈은 정말 꾸기 싫은데, 화장실 꿈 이후로 가장 많이 꾸는 꿈인 것 같네. 내가 어디까지 어떻게 아기를 잘 돌봐야 이런 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라는 이름  (0) 2021.10.14
인생 17개월 차  (0) 2021.06.23
하늘이 예쁜 오늘  (0) 2021.06.16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언제 올까  (0) 2021.06.10
성덕의 꿈  (0) 2021.05.31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