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21. 6. 22. 03:28

책 읽는다고 어제 4시간도 채 못 자서 오전에 너무 힘이 들었는데, 오늘도 또 책을 읽다가 세시가 넘어버려 잠을 못 자고 있다. Over tired인 듯. 아기를 재운 뒤, 돈가스 20개 만들고 나서 나만의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고 핑계를 대본다.

요즘 죽은 아기들을 그리고 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기들의 정령이 캔버스 위에 뚝뚝 떨어진다. 이 이쁜 미소를 머금은 얼굴들을 계속 본다.


바늘과 가죽의 시 (_구병모 작가)를 읽고 있다. 문체가 섬세하고 결이 예민해서 집중하며 읽게하는 마력이 있다. 저자명 구병모는 그냥 가명이었구나. 여성작가인 줄은 몰랐네.


얼마 전 만났던 어떤분께서 나보고 영원히 살고 싶다 말씀하시길래 정말 영원히 살고 싶으세요? 하고 물었는데 영생을 얻길 원하지 않는 거냐고 너무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던 태도가 떠오른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으로 태어나 영생에 대한 욕심으로 신에게 의지해야 하는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삶 자체가 죽음의 수많은 양상 안에 존재하는 것 아닌가. 영원한 삶이 주는 의미를 묻는 것 따위가 중요한 일일까. 인간이라면 언젠가는 늙고 죽는데 왜 이 수많은 미물들 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만 영생을 갈구하는가. 생각이 많아지는 가운데, 그분은 나에게 예배 설교 링크는 보내셨다. 꾸준히 보내겠다신다.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ㅎㅎㅎ

빨리 에스에프널 vol2. 를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결국 이번주 독서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너무 한정적이다. 20대 때의 조급함과는 또 다른 조급함이 밀려온다. 덜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라... 내일은 작업을 더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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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