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야 하고, 잠시 쉬었다가는 큰일이라도 나는 듯한 한국이라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정말로 나를 내려놓을 수 있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작업을 사랑하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가 분명 있을거라고. 그리고 진정으로 나를 더 내려놓았을 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고. 삶을 내려놓기위한 예행연습을 위해 떠나는 마음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정도로 홀가분하다. 진정으로 삶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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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야 하고, 잠시 쉬었다가는 큰일이라도 나는 듯한 한국이라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정말로 나를 내려놓을 수 있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작업을 사랑하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가 분명 있을거라고. 그리고 진정으로 나를 더 내려놓았을 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고. 삶을 내려놓기위한 예행연습을 위해 떠나는 마음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정도로 홀가분하다. 진정으로 삶을 살고싶다.
떠남을 열흘 앞둔 지금. 마음이 왜 이렇게 뒤숭숭한건지 모르겠다.
나는 또 여태 그래왔던것처럼, 이곳에서부터 그 나라의 시차에 적응하는 연습중이다. 매번 이렇게 그 나라의 시간대에 맞춰 지내다가 여행을 떠나니까 덜 피곤한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신빙성이 있는건지?-_-)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는 연습을 하고 돌아와야지. 미련도 그리움도 잦은 이별도 모두 다.
시간은 여전히 잘도 흐른다.
그리운 미술실. 유화를 생전처음 다뤄보시는 두 어머님들의 작품. 멋짐. :)
"이 편지를 받을 때 즈음 당신은 인도 여행을 하고 있겠지요. 인도, 네팔은 내가 언제나 꿈꾸는 나라입니다. 인도 여행은 달나라 여행보다도 흥미로워요....(중략)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쉴 수 있을 서고운씨에게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우연적으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방심하여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에게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언젠가'는 망각의 대상이 될거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강박에서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선한 마음에서 더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다는 그 믿음은 여전하다. 좋든 나쁘든 먼저 걸러내어 내게서 튕겨내려하지 말고 새롭다면 흡수하자. 그리고 좋든 나쁘든 그것들은 내 안!에서 걸러져서 다 작업이 될테지. 경험은 그런 것이니까.
모든게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음. 뻔한 얘기지만 그것들은 너무 뻔해서 소중한것이다. 그리고 뻔하기 때문에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수십번 수백번 그 사물을 보고 형상화하고 드로잉하고 재조합하고 다시 생각하다가 나와 사물이 빙고!를 외치며 만나는 그 접점을 느낄 때, 명쾌하지는 않지만 비로소 나는 안다. 그 사물이 있어야 할 곳을. 그리고 그 옆에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시간은 바람이 갈대를 흔들리듯 나를 꾸준히 흔들리며 간지럽힌다. 시간과 대화를 해볼까? 하다가 이 녀석은 나와 대화하지 않을거야, 타협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놈이니까, 그래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구나, 한다.
묵은 기억들이 만들어낸 사물들은 힘을 잃는다. 나는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몹쓸 기운들을 다 털어내고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 준비를 한다. 그래서 나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때론 생각해보면 마주침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작업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매순간 무엇이든지 마주침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용기 있는 사람. 그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끝까지 버틴다.
Environments, Situations, Spaces
얼마전,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에 갔었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 그리고 곧 갈 사람들끼리 커리와 탄두리치킨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고, 난 그 시간이 좋았다. 한참 밥 먹고 라씨도 먹으면서 떠들다가 우연히 내 옆자리에 앉았던 여학생이 알고보니 서예를 전공했다고 했고, 전각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 학생은...서예나 전각쪽은 과가 얼마 없어서 참 배우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소문에 누군가가 해남에 있는 옥돌을 죄다 사들여서 아예 해남옥돌을 구할수가 없다던데 그게 사실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 왈, "그 사람이 제 아버지예요." 라고 말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그게 사실이었냐고 완전 놀라워했다. 성경을 해남에 있는 옥돌에 완각하는 게 소원이자 일생의 꿈이셔서 평생 모으신 돈으로 해남 옥돌을 다 사셨다고. 그리고 그 돌들은 강원도 횡성에 고이고이 진열되어 있다고. 몇천개가 되는 돌들 때문에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이 돌들 다 땅에 묻어라."라고 하신다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나는 아버지의 에너지 덕분에 더 힘을 내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 안되서 아빠에게 전활했더니, 뭐든 너무 성급하게 하면 될것도 안된다고 하시며, 기를 불어넣어 주신다고 수화기에 대고 "기를 받아라~ 기를 받아라~" 하신다. 귀여운 우리 아버지. 내게는 아버지 없는 세상이 상상도 안되는데.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빈자리를 상상하며 많이도 울었다. 올해 설에는 좀 더 착한 딸노릇을 해봐야겠다. 보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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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 많은 날들.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아 보지 않기. 창조적인 삶을 살기. 그것이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어 또 다른이들에게도 전달이 되기를. 복을 받기보다는 내 스스로 복을 지어서 주변에 나누고, 그것으로인해 더 나은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시간에 끌려다니는 일이 없기를. 언제나 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기를. 언제나.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해요.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