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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2/01/11 + (2)
  10. 2012/01/02 좋은 기운

고독

2012/03/18 06:06 from
고독이 드리우는 음영은 내 안의 덤덤함과 예민함의 극과 극을 마치 하나의 인스톨레이션처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그것을 놓지 못하고 내 안에 가둬두었다가 잠시 꺼내보곤 했던 모양이다. 내 작업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응축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는 내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 작업이 더 나아질것 같다고 말하지만 나는 요즘 문득 내가 연애불구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작업을 사랑하는 만큼 내 옆에 있던 사람을 사랑하지 못해 생긴 간극, 내 안의 끈덕진 인내들의 시간안에서 열정을 다 쏟아부은 뒤 마주했던 흐물거리는 일상의 간극, 그것이 나인지 저것이 나인지 모를정도의 혼란스러움, 사랑을 갈망하는 이에게 줄 수 없었던 마음, 발란스를 맞추지 못해 생긴 모든 이유들과 상처들. 더 깊이 생각해보았더니 그 모든것들의 문제는 과한 생각과 과한 자의식, 과한 자기방어 정도가 아니었을까.

항상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야 하고, 잠시 쉬었다가는 큰일이라도 나는 듯한 한국이라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정말로 나를 내려놓을 수 있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작업을 사랑하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가 분명 있을거라고. 그리고 진정으로 나를 더 내려놓았을 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고. 삶을 내려놓기위한 예행연습을 위해 떠나는 마음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정도로 홀가분하다. 진정으로 삶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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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0) 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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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대화하기  (0)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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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

2012/03/12 01:07 from
요즘들어 어렸을적...십여년전의 나의 모습이 어땠는지 자꾸만 생각이난다. 어리석고 캄캄했던 날들. 저 멀리 가버린 그 추억들 덕분에 가까스로 손을 짚고서 남의 이야기 훔쳐보듯 그렇게. 가슴이 얼음같았다가 불길같았다가 얼음같았다가 불길같았던 날들. 그 수많은 시간들 틈에서 묵묵하게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날들. 그래서 나에게서 너무 많이 멀어져간 것들에 대해.

떠남을 열흘 앞둔 지금. 마음이 왜 이렇게 뒤숭숭한건지 모르겠다.

나는 또 여태 그래왔던것처럼, 이곳에서부터 그 나라의 시차에 적응하는 연습중이다. 매번 이렇게 그 나라의 시간대에 맞춰 지내다가 여행을 떠나니까 덜 피곤한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신빙성이 있는건지?-_-)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는 연습을 하고 돌아와야지. 미련도 그리움도 잦은 이별도 모두 다.

시간은 여전히 잘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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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0) 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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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대화하기  (0)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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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01:38 from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매 순간 느끼게 해주신 어머님들...나의 제자님들... 1년간 미술을 가르쳤고 계약이 끝나서 이별을 했지만 그 1년간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소통하고 공유하고 사랑받으며 배우며 그렇게 지낸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일주일에 한번씩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예술에 대한 이야기, 그림을 그리며 느낀 것들을 교류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났고, 마음이 행복했었고, 사랑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나는 더 많은 것들을 얻게되었다. 나와 관심사가 절반 이상 일치하는 어머님을 만났고, 젊은 사람들보다 더 깨어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어머님도 만났다.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미술을 처음접한 어머님들께서 작업의 내용과 작가의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때면 내가 허트루 있었던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지기도 했다. 그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고 말씀하셨던 어머님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씀해주셨던 어머님들. 열정적인 그분들과 내가 만났던 것은 그저 우연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연은 참 소중하다. 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난 마지막 수업날...어머님들께선 나를 위한 선물들을 하나씩 가져오셨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나를 생각해서 준비하신 것들이었다. 몇일 전부터 나도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기에 더 후회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별이 실감이 안난다며 나를 꼭 껴안아주시던 그분들의 따스함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분들이 내게 주었던 사랑을 꼭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또 만날것이예요. 저의 제자이자 스승이신 어머님들 사랑합니다.


                                    그리운 미술실. 유화를 생전처음 다뤄보시는 두 어머님들의 작품. 멋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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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03 01:54 from
절실함. 에너지. 졸려서. 그대로. 시간. 멘탈붕괴. 잠. 기억. 절실함. 꿈. 의문투성이. 절실함. 구상. 결국. 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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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움

2012/02/02 21:26 from
몇년만이다. 내 마음의 평온. 내 인생의 한치앞도 어떻게 될지 전혀 가늠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현재의 나는 매우 평온하다. 상황은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내 마음은 정말 말 그대로. 2년전 나에게 신림동의 무명씨(나)가 쓴 편지가 벽에 붙어있는데, 읽다가 그만 풉 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이 편지를 받을 때 즈음 당신은 인도 여행을 하고 있겠지요. 인도, 네팔은 내가 언제나 꿈꾸는 나라입니다. 인도 여행은 달나라 여행보다도 흥미로워요....(중략)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쉴 수 있을 서고운씨에게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우연적으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방심하여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에게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언젠가'는 망각의 대상이 될거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강박에서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선한 마음에서 더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다는 그 믿음은 여전하다. 좋든 나쁘든 먼저 걸러내어 내게서 튕겨내려하지 말고 새롭다면 흡수하자. 그리고 좋든 나쁘든 그것들은 내 안!에서 걸러져서 다 작업이 될테지. 경험은 그런 것이니까.
모든게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음. 뻔한 얘기지만 그것들은 너무 뻔해서 소중한것이다. 그리고 뻔하기 때문에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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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3)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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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대화하기

2012/01/26 17:34 from

수십번 수백번 그 사물을 보고 형상화하고 드로잉하고 재조합하고 다시 생각하다가 나와 사물이 빙고!를 외치며 만나는 그 접점을 느낄 때, 명쾌하지는 않지만 비로소 나는 안다. 그 사물이 있어야 할 곳을. 그리고 그 옆에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시간은 바람이 갈대를 흔들리듯 나를 꾸준히 흔들리며 간지럽힌다. 시간과 대화를 해볼까? 하다가 이 녀석은 나와 대화하지 않을거야, 타협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놈이니까, 그래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구나, 한다.

묵은 기억들이 만들어낸 사물들은 힘을 잃는다. 나는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몹쓸 기운들을 다 털어내고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 준비를 한다. 그래서 나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때론 생각해보면 마주침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작업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매순간 무엇이든지 마주침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용기 있는 사람. 그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끝까지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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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side

2012/01/23 23:19 from




Environments, Situations, Sp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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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운  (0)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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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012/01/18 20:25 from

얼마전,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에 갔었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 그리고 곧 갈 사람들끼리 커리와 탄두리치킨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고, 난 그 시간이 좋았다. 한참 밥 먹고 라씨도 먹으면서 떠들다가 우연히 내 옆자리에 앉았던 여학생이 알고보니 서예를 전공했다고 했고, 전각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 학생은...서예나 전각쪽은 과가 얼마 없어서 참 배우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소문에 누군가가 해남에 있는 옥돌을 죄다 사들여서 아예 해남옥돌을 구할수가 없다던데 그게 사실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 왈, "그 사람이 제 아버지예요." 라고 말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그게 사실이었냐고 완전 놀라워했다. 성경을 해남에 있는 옥돌에 완각하는 게 소원이자 일생의 꿈이셔서 평생 모으신 돈으로 해남 옥돌을 다 사셨다고. 그리고 그 돌들은 강원도 횡성에 고이고이 진열되어 있다고. 몇천개가 되는 돌들 때문에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이 돌들 다 땅에 묻어라."라고 하신다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나는 아버지의 에너지 덕분에 더 힘을 내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 안되서 아빠에게 전활했더니, 뭐든 너무 성급하게 하면 될것도 안된다고 하시며, 기를 불어넣어 주신다고 수화기에 대고 "기를 받아라~ 기를 받아라~" 하신다. 귀여운 우리 아버지. 내게는 아버지 없는 세상이 상상도 안되는데.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빈자리를 상상하며 많이도 울었다. 올해 설에는 좀 더 착한 딸노릇을 해봐야겠다. 보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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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11 00:21 from

나는 부질없고 쓸데없다고 해도 새벽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 순간 순간 사라지는 것들과 소멸하는 것에 대해서, 혹은 삶에 묻혀버려 알아차릴 수 없었던 복선 같은것에 대해서, 아니면 나에게서 떨어져나간 여러가지들에 대해서. 대화는 쓸쓸하게 끝이 나더라도 나는 그 질문과 의문, 그 사이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언어들의 만남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 그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내 안의 전극을 깨워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바램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쓸쓸한 밤이야. 아니, 오늘이 지난다해도 여전히 쓸쓸하겠지. 아마도.
사실은 그것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몰라. 그 어떤것도 언어로 해갈되는 것은 없으니. 언어 이전의 교감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공명하는 사이의 울림. 기적. 빛나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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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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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운

2012/01/02 15:13 from

많은 생각. 많은 날들.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아 보지 않기. 창조적인 삶을 살기. 그것이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어 또 다른이들에게도 전달이 되기를. 복을 받기보다는 내 스스로 복을 지어서 주변에 나누고, 그것으로인해 더 나은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시간에 끌려다니는 일이 없기를. 언제나 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기를. 언제나.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해요.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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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12/21
걱정  (2)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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